한국판 ‘룰5드래프트’로 불리는 2차 드래프트가 역대급 지명 전쟁을 앞두고 있다. 예상보다 즉시전력감이 많이 풀렸다는 기대감이 읽힌다. 각 구단들의 전력 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2011년 시작,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역대 네 번째 2차 드래프트는 오는 22일 열린다. 이미 구단들은 40인 보호선수 명단을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제출했고, 구단들은 그 명단을 받아 분석하고 모의지명을 통해 전략을 가다듬고 있다. 각 구단별로 지명 기조가 다를 것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예년보다는 즉시전력감이 많이 나왔다”고 입을 모은다.
아무래도 1~2년차 선수들이 자동보호된 반면, 군 복무를 하고 있는 선수들은 자동보호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게다가 미래를 위해 유망주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묶은 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해당팀에서는 상대적으로 바로 쓸 수 있는 준척급 자원들이 나올 수도 있다. 40인 이외라는 점에서 특급 스타 영입은 어렵지만, 1군에 들어갈 만한 자원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
명단을 받아본 구단들은 대체적으로 “역시 수도권 팀들이 좋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매년 2차 드래프트에서 주목을 받았던 ‘화수분’ 두산을 포함, 최근 육성 기조에 들어간 LG와 SK를 3강으로 뽑는 모양새다. 실제 세 구단의 경우 시즌 때부터 각 구단 스카우트들의 방문이 줄을 잇기도 했다. ‘TOP3’에 이견이 없는 모양새다.
역시 유망주가 많기로 소문난 넥센도 다크호스다. kt도 예상보다는 떨어진다는 평가지만 젊은 선수들이 많아 유망주를 노리는 팀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지방구단들은 잃는 것에 비해 얻는 것이 많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역시 눈여겨볼 선수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명 순서를 놓고 머리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명단이 미리 구단들에 공개된 가운데 각 구단들의 정보력도 총동원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선수가 나왔을 때는 몸 상태나 사생활 등에서 어느 정도의 ‘의심’은 필수이기 때문이다. 프런트는 물론 현장에서도 개인적인 정보력을 총동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 과정에서 명단이 유추되는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그만큼 즉시전력감이 많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지난 세 번의 2차 드래프트에서 각 구단의 기조는 ‘유망주 옥석가리기’였다. 전체 지명자의 30% 넘게 1~3년차 선수들이 뽑힌 적도 있었다. 논란이 많아 결국 올해부터는 1~2년차가 자동보호된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좀 더 2차 드래프트의 취지를 향해 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상황에서 즉시전력감이 많이 나온 것은 드래프트의 전반적인 분위기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선수들의 지명이 예년보다 많아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