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부부'가 유종의 미를 거두며 시청자들과 이별했다. 마지막까지 웃음과 눈물을 오간 것. 여기에는 배우들의 연기가 큰 몫을 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2TV '고백부부' 마지막 회에선 마진주(장나라), 최반도(손호준)가 재결합해 현재로 돌아간 가운데 정남길(장기용)은 가족들과 관계를 회복한 뒤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무엇보다 장나라, 손호준, 장기용은 마지막까지 탄탄한 연기력을 뽐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들의 재발견만으로도 '고백부부'는 큰 성과를 거둔 셈이다.
장나라와 손호준은 20살과 38살 캐릭터를 능수능란하게 오갔다. 특히 장나라의 동안미모는 손호준과의 남다른 케미를 완성하며 시청자들을 설득시켰다.
장나라는 육아에 지친 아내의 감정 연기는 물론 로맨틱 코미디까지 소화하며 새로운 인생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그는 삶의 고단함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성숙하게 표현하며 많은 시청자들을 울렸다. 반면 20살로 돌아간 장나라는 풋풋함 그 자체였다. 그는 마진주란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으며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손호준은 '고백부부'로 tvN '응답하라 1994'의 그림자를 말끔히 지워냈다. 그는 삶에 찌든 가장 최반도와 청춘의 에너지를 동시에 보여주면서 연기력을 재평가받았다. 그러다 손호준은 아내에 대한 사랑, 미안함을 드러내면서 제대로 무르익은 감정연기를 펼쳤다. 절절한 눈빛과 오열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장기용은 '고백부부'가 발굴한 다크호스다. 그는 모델 출신답게 훈훈한 외모로 단숨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기용은 '츤데레' 스타일의 정남길을 연기하며 많은 여성 팬들을 확보했다. 그의 따뜻한 눈빛은 설레임을 인기며 이른바 '서브병'을 유발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마진주와 정남길이 이뤄지길 응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이이경, 허정민, 한보름, 고보결, 조혜정 등도 톡톡한 활약을 펼치며 '고백부부'에 힘을 보탰다. 중견배우 김미경, 이병준, 김병옥, 조련 등도 극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줬다.
이처럼 끝까지 많은 배우들이 빛났던 '고백부부'. 비록 '고백부부'는 끝이 났지만 배우들의 열연만큼은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것으로 보인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고백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