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삼성 라이온즈는 외국인 투수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외국인 투수가 팀내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최대 40%에 이를 만큼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투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삼성의 내년 운명이 좌우된다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최근 2년간 외국인 투수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앨런 웹스터(4승 4패), 콜린 벨레스터(3패), 아놀드 레온(1패), 요한 플란데(2승 6패)에 이어 올해 앤서니 레나도(2승 3패), 재크 페트릭(3승 10패) 또한 부진과 부상으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외국인 투수만 제 몫을 해줬다면 삼성이 이렇게 무너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외국인 투수의 부진이 더욱 아쉬울 수 밖에. 삼성은 더 이상의 실패를 경험하지 않기 위해 외국인 투수 영입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후보군을 3~4명으로 압축한 상태다.
삼성은 에릭 해커, 제프 맨쉽(이상 전 NC), 앤디 밴 헤켄(전 넥센) 등 원 소속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외국인 투수의 영입 가능성은 낮다고 선을 그었다. 과거에도 KBO리그에서 팀을 옮겨 성공한 외국인 투수들이 여럿 있었다. 크리스 옥스프링, 브랜든 나이트, 헨리 소사, 라이언 피어밴드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
구단 관계자는 "타 구단에서 풀려난 선수를 데려와서 성공하면 본전이다. 반면 실패할 경우 그 여파는 아주 크다. 그렇기에 (외국인 선수 재활용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실력이 뛰어나거나 컨디션에 이상이 없다면 재계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 재활용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삼성은 이번 만큼은 외국인 투수의 성공적인 영입을 자신한다고 볼 수 있다. 더 이상의 실패는 없어야 한다. 실수가 반복되면 실수가 아닌 실력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