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가장 농구를 잘하는 4대천황은 누구일까.
3대3 농구 도쿄올림픽 정식종목 채택기념 ‘제주 삼다수 3대3 바스켓볼 챌린지’가 18일 오후 사라봉다목적체육관에서 열렸다. 삼다수배는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로 나눠 총 64팀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 제주도 최대의 농구축제였다.
(사)한국스포츠마케팅진흥원과 제주특별자치도농구협회의 주최와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후원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농구인생, 몰텐코리아, 봉국수, (주)와이에이치모터스앤오토파츠, 엔와이에스, 점프볼, NYS, 위즈돔, GS안과, (주)케이엠전설, (주)스포머스의 지원을 받았다.
중등부 결승에서 ‘제주삼다수’가 ‘한라중C’를 10-8로 누르고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중등부 MVP를 차지한 김후(15·중문중3) 군은 “친구들과 출전해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 잘했는데 나만 상을 받아서 미안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고등부 최강자는 ‘진짜’였다. ‘진짜’는 결승전에서 ‘성혁이 따까리들’을 10-4로 완파했다. 고등부 MVP는 백광준(17·제주고2)에게 돌아갔다. 백광준 군은 “다른 학교 친구들과 팀을 이뤄 출전했는데 우승을 해서 좋다”면서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참가자들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경기수준도 높아졌다. 대학부에서는 수준급 기량의 소유자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대학부 결승에서는 ‘제네시스’가 ‘반오십’을 14-3으로 압도하며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대학부 MVP 현진범(19·제주대) 씨는 “형들과 나왔는데 이겨서 좋다. 선수가 3명 밖에 없었는데 어려움을 딛고 우승해 의미가 크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일반부에서는 유일하게 제주 외 지역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에서 25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강호 ‘레인보우’(김성훈, 김익환, 송병준, 김명식)가 ‘리딤’을 22-13으로 격파하고 유일하게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3대3농구에서는 먼저 21점을 거두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 슈터들이 즐비한 ‘레인보우’는 2점슛으로 마지막 대미를 장식했다.
일반부 MVP 송병준(26) 씨는 계성고시절까지 엘리트선수로 활약했던 선수출신이었다. 그는 “재밌게 했다. 제주도 여행을 오는 겸해서 대회에 출전했는데, 결과까지 좋아서 아주 기분이 좋다. 팀원이 30명이나 되는데 3명이 출전해서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으로 한잔하겠다”며 기쁨을 만끽했다.
3대3 농구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 정식종목 채택을 계기로 국내서 많은 대회가 열리고 있다. 엘리트선수 육성은 물론 동호회의 건전한 여가선용까지 도모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라는 평이다.
대회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는 “제주를 3대3 농구의 메카로 만들겠다. 지속적으로 대회를 유치해 많은 선수들과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도록 하겠다”며 농구대회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빼놓지 않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송병준, 현진범, 백광준, 김후(좌부터) / 제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