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긴 KBS 2TV '고백부부'가 18일 종영했다. 지난달 13일 시작해 6주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고 해피 엔딩으로 마지막까지 따스함을 선사했다.
장나라와 손호준의 환상적인 '부부 케미'가 압권이었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풋풋했던 연애 시절부터 이혼에 이르기까지 권태로운 부부의 이야기를 맛깔나게 그렸던 바다.
하지만 두 주인공 못지않게 감초 캐릭터도 한가득이었다. 덕분에 '고백부부'가 더욱 풍성해질 수 있었다. 그 중심에 '엄마' 김미경, '친구' 이이경, '서브남' 장기용이 있었다.
◆"우리 엄마" 김미경
김미경은 마진주(장나라 분)의 엄마 고은숙으로 분했다. 딸들의 아침 끼니를 챙겨주려 애쓰는 전형적인 엄마, 하지만 마이클 잭슨에 열광하는 소녀 같은 엄마로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장나라와 김미경의 모녀 투샷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다. 앞선 tvN '또 오해영'에서 서현진의 엄마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던 김미경은 이번 '고백부부'로 또다시 '우리 엄마' 캐릭터를 완성했다.
◆"긴머리 휘날리며" 이이경
'고백부부'는 이혼 위기에 처한 현재의 부부가 20살 연애하던 대학생 때로 돌아간다는 설정이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복고풍 로맨스물이었는데 코미디 역시 빠질 수 없을 터.
이를 제대로 담당한 게 고독재 캐릭터의 이이경이었다. 1999년 철없는 금수저 고독재를 연기하고자 이이경은 긴머리도 불사했고 쉴 새 없이 빵빵 터뜨리는 코믹 연기로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서브병에 걸렸다" 장기용
'서브 남주'가 대세라는 걸 '고백부부'도 입증했다. 주인공은 정남길 역의 장기용. 외모, 학벌, 집안 모든 걸 갖춘 1999년도 최고의 킹카. 마진주를 향한 직진 로맨스에 여심은 흔들렸다.
모델 출신인 장기용은 훤칠한 비주얼로 ROTC 제복을 200% 소화했다. 최반도 역의 손호준과 또 다른 매력으로 장나라와 삼각 로맨스를 더 흥미롭게 그렸다. 그 덕에 '대세 배우'로 떠오른 그다. /comet568@osen.co.kr
[사진] 고백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