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간이 행복했다. 신비롭고 소중한 시간", "저는 정말 복 받은 사람"
장나라와 손호준은 '고백부부'를 만나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이는 두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고백부부'를 보며 함께 울고 웃었던 시청자들 역시 너무나 행복했던 6주였다. 다시 이런 드라마를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완벽했던 인생 드라마다.
지난 18일 종영된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는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38살 동갑내기 앙숙 부부의 과거 청산+인생 체인지 프로젝트로, 장나라와 손호준이 부부 호흡을 맞췄다. 첫 방송에서 4.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얻었던 '고백부부'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 속에 7.3%로 종영됐다. 만약 주중 미니시리즈로 편성이 되었다면 더 높은 시청률을 얻었을 것이라는 예측이 오갈 정도로 '고백부부'는 방송 내내 좋은 반응 속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그 이유로는 잘 짜여진 스토리, 코믹과 감동을 적절히 오가는 재치넘치는 연출, 배우들의 호연 등 완벽한 3박자를 꼽을 수 있다. 타임슬립이라는 장르적인 식상함이 있을 법도 한데, '고백부부'는 이마저도 영민하게 활용하며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특히나 20살 때로 돌아가 다시 느끼는 가족에 대한 사랑, 친구들까지의 우정은 찡한 감동을 안겼다. 지금은 알지만 그 때는 몰랐던,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실수하고 싶지 않은 진심이 더해져 '고백부부'는 매 순간 시청자들의 마음을 찡하게 했다.
장나라와 손호준은 혼신의 열연을 펼치며 '고백부부'를 더욱 반짝이게 만들어줬다. 엄마 앞에서 흘리던 눈물, 아들 서진을 생각하며 온 몸으로 오열하던 모습, 자신을 구하고 대신 교통사고를 당한 최반도(손호준 분)를 보며 울부짖던 모습 등 이제는 장나라만 보면 눈물이 날 정도로 흡입력 높은 열연을 보여줬다.
손호준 역시 삶에 찌든 가장의 애환부터 마진주(장나라 분)를 향한 애절한 눈빛까지, 섬세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처음에는 마냥 철없이 보였지만, 알고보면 누구보다 책임감 강하고 매사 진심을 다했던 최반도의 심리를 너무나 훌륭히 연기해냈다는 평가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지만 자꾸만 어긋난 상황 앞에 무너진 가장으로서의 오열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만들었다. 장나라, 손호준 뿐만 아니라 장기용 한보름 이이경 조혜정 허정민 김미경 이병준 등 출연한 모든 배우들의 연기 합이 좋았다.
장나라는 소속사를 통해 "마진주를 만나서 마진주였던 모든 시간들이 정말 행복했다. 어떤 마법보다 신비롭고 소중한 시간을 선물했다. 과거로 돌아가서 느낀, 잊지 못할 추억 속에서 사랑과 가족, 인생의 중요한 의미들에 대해 되새겨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는 종영 소감을 전했다.
또 손호준은 "함께했던 배우들 모두 3개월간 너무 친해져서 이제 헤어져야 한다니 아쉽다. 선생님들과 함께하면서도 많이 배웠고 저는 정말 복 받은 사람인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마음은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이렇게 완벽한 드라마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고백부부'는 배우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최고의 인생 드라마'로 남았다. /parkjy@osen.co.kr
[사진] '고백부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