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게임도 e스포츠로. 다양한 인디 게임 토너먼트 리그가 열렸다.
액토즈소프트가 주관한 월드 e스포츠 게임 리그(이하 WEGL) 인디게임 토너먼트 리그가 19일 부산광역시 벡스코 지스타 WEGL 파이널 특설 무대에서 열렸다.
액토즈소프트는 자사가 e스포츠 종목으로 추진 중인 인디게임 4종을 사용한 WEGL 토너먼트 대회를 시도했다. 액토즈소프트와 WEGL은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이하 BIC)과의 협력을 통해 지스타 WEGL 부스 내 인디게임 페스티벌을 선보였다.
‘루프레이지’, ‘키네틱라이트’, ‘매드러너’, ‘무한의 유물’ 총 4개 인디 게임이 부스 내에 선보여져, 지스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시연 및 토너먼트 경기가 진행됐다.
WEGL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인디게임은 루프레이지. 프랑스의 인디게임사 얼리멜론이 개발한 게임으로 최대 4인가지 플레이할 수 있는 도트 대전 액션 게임이다. 다양한 능력과 설정의 캐릭터들이 도심이나 도장 등 건물의 지붕 위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이는 형식.
'대난투 스매쉬 브라더스'의 도트 버전 느낌으로 상대를 공격해 체력을 닳게 하거나 지붕 아래로 떨어뜨리면 점수를 얻고, 제한 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부활하여 싸움을 이어가는 형식이다. 게임 플레이로 집계된 점수가 높은 쪽이 승리하는 방식. 도트 그래픽에 빠른 게임 스피드가 더해져 호평을 받았다.
루프레이지 토너먼트 리그에서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인디게임이지만 상금이 걸리고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게임이 진행되면 될수록 참가자들이 게임 플레이 방법과 전략을 발전시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전 게임에서는 제대로 나오지 않던 낙사가 결승전 2인 대결에서 연달아 나오기도 했다.
다음으로 이어진 '매드 러너 - 물에 빠진 세상!'은 일직선으로 달리는 캐릭터를 좌우로 움직이거나 점프를 시켜서 장애물을 피하고 주어진 스테이지의 끝까지 도달하는 모바일 레이싱 게임이다. 테일즈러너처럼 직선 진행 형식으로 귀여운 캐릭터들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매드러너의 주의할 점은 달리면서 코인을 획득하면 점수를 더 얻을 수 있지만, 코인보다는 생존을 우선시해야된다는 점이다. 달리던 도중 떨어지게 되면 일정 구간을 돌아가서 재시작하게 되있었다. 다양한 스테이지들은 '물에 잠긴 세상'이라는 콘셉트를 살려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나 숨겨진 길이 존재해 난이도를 올렸다.
재밌는 게임이지만 e스포츠로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게이머들이 각자 개인 화면에서 진행하면서, 중계 화면에서 오직 시간만 나와서 남은 거리나 진행 정도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스테이지의 구성이 비슷비슷해서 쉽게 분간이 어렵기도 했다. 또한 코인의 존재 역시 대회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타임어택 형식으로 승패를 가려 동전을 먹을 필요 자체가 없었다. 동전을 획득하면 일정한 보상이 주어지거나 점수를 얻는 수집 요소가 필요해 보였다.
무한의 유물도 앞선 게임처럼 치열한 싸움이 이어졌다.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한정된 맵에서 장애물을 피하고 유물을 먹는다는 간단한 규칙이였지만 승부는 치열했다. 무한의 유물은 처음에는 한정된 장애물만 등장했지만, 게임이 진행될 수록 장애물의 패턴이 변하고 등장 속도가 빨라져서 선수들을 당황시켰다. 빠른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다양한 플레이가 연출되서 긴박감이 배가됐다. 얼마나 오래 살아남는지 개인간 기록을 겨뤄 관중들의 흥미를 일으켰다.
앞선 게임들은 인디 게임이긴 해도 장르는 e스포츠에 어울리는 장르들이었다. 키네틱라이트는 특이하게도 리듬게임으로 토너먼트를 열었다. 키네틱라이트는 리듬게임이면서도 스토리를 가지고 있었다. 디스토피아의 미래를 배경으로 '연합'과 맞서 싸우는 '레지스탕스'들이 배경인 키네틱라이트는 실시간 대전 모드도 지원했다.
실시간 대전모드는 음악이 시작되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노트가 등장하며, 노트와 같은 색의 가상 버튼을 타이밍에 맞춰 상대방과 겨루는 방식. 스코어랑 HP를 비교해서 승패가 정해졌다. 각 참가자는 특정 상대를 견제하는 식의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했다. 각 게이머들은 아이템 등 다양한 전략적 요소를 활용해서 치열하게 대전을 벌였다. 명승부 끝에 '다미루'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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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벤방송국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