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로 뽑혔는데, 한 경기도 안 나와서는 되겠나요." 선동렬 감독이 선언한 '전원 출장'은 이뤄질까.
선동렬 감독은 이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의 가장 큰 목표를 "젊은 선수들이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만 24세,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로 출전 자격이 제한돼 있다.
비록 친선 경기라고 하지만, 선동렬 감독은 아시안게임과 도쿄 올림픽까지 내다보며 나이 제한없이 선발 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3장도 사용하지 않았다. 일본과 대만이 3장 모두 사용한 만큼, 한국은 일종의 '핸디캡'을 떠안고 경기에 나선 것이다.
와일드카드 없이 또래 선수들이 모인만큼, 선수단은 시종일관 밝은 분위기를 이뤘고, 최고의 팀워크를 이뤄내며 결승 진출까지 일궈냈다.
운명의 결승전을 앞둔 가운데, 앞선 두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선수는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박세웅(롯데)를 비롯해 투수 김대현(LG), 심재민(kt), 김명신(두산), 포수 장승현(두산)이 있다.
선동렬 감독은 대회 초반부터 "다들 국가 대표로 뽑혔다. 그만한 기량이 있다는 뜻이다. 다들 한 번씩 나와서 경험을 쌓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혀왔다. 박세웅을 제외한 네 명의 선수도 결승전에서는 한 차례씩 나설 예정이다.
일단 김대현과 심재민은 선발 투수 박세웅에 이어 1+1 카드로 나설 수 있는 자원이다. 뒤가 없는 경기인 만큼, 박세웅이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투입될 수 있다. 특히 심재민은 함덕주(두산), 구창모(NC)가 지난 16일 일본전에서 흔들렸던 만큼 좌완 불펜 요원으로 쏠쏠하게 활약할 수 있다.
아울러 김명신은 고척돔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첫 날 다소 부진했지만, 남은 두 경기를 모두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던 만큼, 호투가 기대되는 자원이기도 하다. 포수 장승현 역시 수비와 함께 강한 어깨가 장점인 만큼 후반 리드 상황에서 세이브 포수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선동렬 감독의 이야기처럼, 모두 기량을 갖추고 각자의 쓰임새가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컨디션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나설 수 있는 기회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동시에 대표팀은 개막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역전패를 당한 만큼, 결승전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접전이 된다면 아무래도 장필준(삼성), 박진형(롯데) 등 앞선 경기에서 검증된 활약을 보여준 선수에게 시선이 가기 마련이다. 때문에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것이다. 초반 빅이닝을 만든다면, 선수 교체 부담 역시 한결 줄어든다. 동시에 지난 일본전에서 아쉬움을 삼켰던 구창모, 이민호(NC), 김윤동(KIA), 함덕주까지 다시 한 번 설욕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