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10'? 진화를 기대해주세요"
tvN 'SNL코리아' 시즌9이 18일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안방을 떠났다. 지난 3월부터 8개월간 때론 야하게, 때론 날카롭게 다채로운 웃음과 볼거리를 선사했는데 마지막 방송에는 시즌을 거쳐간 크루들이 모두 나와 동창회를 이뤘다.
터줏대감 신동엽을 중심으로 유세윤, 권혁수, 안영미, 김준현, 정상훈, 정성호, 정이랑, 이세영 등은 물론 박재범, 김원해, 최일구, 서유리, 이상훈 등 신·구 크루들이 한데모여 'SNL코리아'를 정리했다.
19일 권성욱 PD는 OSEN과 인터뷰에서 "시즌 마무리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다. 서운하기도 하고 시원섭섭하기도 하다. 금요일에 마지막 녹화를 한 뒤 크루들도 아쉬워하더라. 매주 녹화하던 패턴이 깨지니까"라고 말했다.
이날 마지막 회에서는 6년간 'SNL코리아'를 풍성하게 채운 캐릭터와 코너들이 새롭게 꾸려졌다. '여의도 텔레토비', 'GTA 수능', '더빙극장' 등 화제의 코너가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만났고 크루들의 인물 패러디 역시 화끈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은 당연지사.
권성욱 PD는 "'SNL코리아'는 매주 호스트를 중심으로 만들어졌지만 그들을 받쳐준 크루들과 그들의 캐릭터 덕분에 시즌9까지 오게 됐다. 호스트를 빛나게 한 크루들의 캐릭터를 짧게라도 모두 보여주고 싶었다. 신봉두, 설혁수, 더빙극장, 박근혜 전 대통령 등이 그것"이라고 밝혔다.
'SNL코리아'는 시즌9을 마무리하고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신동엽은 18일 방송에서 "시즌10으로 만날 수 있을지 새로운 프로그램에서 볼지 어떤 형태로 볼지 아직 모른다. 아름답게 이별을 고하겠다. 멋지고 더 재밌는 모습으로 찾아 뵙겠다"고 인사했다.
권성욱 PD는 "'SNL'은 시즌마다 진화해왔다. '10'이라는 숫자는 의미가 크지 않나. 시즌10으로 돌아올 수도 있고 더 업그레이드 해서 다른 유형이 될 수도 있다. 정확하게 이야기 할 순 없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다려 주시면 업그레이드 해서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회에서 크루들은 시즌 마무리를 무척 아쉬워했다. 'SNL코리아'로 조명 받은 김민교는 눈시울을 붉혔고 정상훈 뒤에 숨어 눈물을 삼키기도. 권성욱 PD 역시 유난히 뭉클하고 아쉬운 마음이다.
그는 "정신적 지주 신동엽을 비롯해 모든 크루들이 가족 같은 느낌이다. 워낙 팀워크가 탄탄하고 'SNL코리아'를 친정처럼 느껴서 더 그렇다. 스케줄 때문에 함께하지 못한 고경표와 김슬기는 아쉽지만 고생 많이 한 크루들 덕분에 시즌9까지 올 수 있었다. 고마운 마음"이라고 인사했다.
2011년부터 시작돼 어느덧 6년째. 아홉 시즌을 거쳐왔고 이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웃음을 예고하고 있는 'SNL코리아'다. 시즌10이 될지 다른 포맷일지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시청자들의 배꼽 도둑은 분명 다시 돌아올 전망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SNL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