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조홍석(27)이 마무리캠프 첫 실전 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향후 롯데의 리드오프 자리와 외야수 자리 경쟁에 합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롯데는 19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4-6으로 패했다. 그러나 이날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조홍석의 맹타는 마무리캠프 첫 실전 경기를 치른 롯데의 수확이었다. 조홍석은 이날 4타수 3안타 1득점 활약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1회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임종혁의 유격수 병살타로 누상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0-4로 뒤진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는 2루타로 장타를 신고했고 3루까지 진출한 뒤 허일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추격 개시를 알렸다. 조홍석이 2루타로 포문을 열면서 롯데는 이후 오윤석, 이재욱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더 냈다.
5회초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3루수 옆을 빠지는 안타를 때려내면서 이날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롯데 타선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이는 조홍석이었다.
마무리캠프를 치르면서 조원우 감독을 비롯한 롯데 코칭스태프는 “내년 1군 외야 한 자리는 차지할 것 같다. 타격과 주루 수비 모두 괜찮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며 가장 눈에 띄는 선수임을 밝혔다. 그만큼 조홍석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고 마무리캠프 동안 가다듬은 부분들을 실전에서 유감없이 선보였다.
롯데의 외야 자리는 다시 불확실해졌다. 전준우만이 굳건하고 손아섭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기에 아직 거취가 불명확하다. 좌익수 자리에는 김문호가 지난 2016시즌 타격에 눈을 뜨며 주전 자리를 굳히는 듯 했지만, 올 시즌 여러모로 아쉬운 시즌을 보냈고 포스트시즌 옆구리 부상을 당하며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외야 자리에 대한 고민이 많은 만큼 조원우 감독 역시 “(김)문호가 지난해 타격에 눈을 뜨면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듯 했지만, 거기서 더 자리를 굳히지 못했다”면서 “부상만 아니었으면 이번 마무리캠프에도 데려올 생각이었다”고 말하며 외야 자리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그러나 일단 마무리캠프에서 조홍석이라는 외야 자원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리고 향후 외야수 무한 경쟁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