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이 9시즌 연속골 기록을 달성했다.
이동국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7 38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서 선발 출장해 전반 41분 최철순의 어시스트를 골로 연결, 10호골을 기록하며 9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포를 기록했다.이날 골을 통해 이동국은 개인통산 202골-71도움을 기록했다.
에두, 김신욱과 함께 로테이션으로 올 시즌을 펼친 이동국은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정된 시간이었지만 이동국은 많은 기록을 새롭게 정복했다. 지난 9월 17일 포항과 원정 경기서 70-70클럽에 가입했다. 이미 골은 K리그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던 이동국은 도움까지 70개를 넘으면서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했다.
또 전북이 K리그 클래식 조기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득점포를 터트리며 전북의 5회 우승과 함께 전인미답의 200골에도 등정했다.
그가 올 시즌 달성할 수 있던 마지막 기록은 9시즌 연속 두자릿수 골이었다. 전북 입단 후 2009년 21골을 시작으로 매 시즌 두자릿수 골을 기록했던 이동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9골을 뽑아낸 상황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선발 출전 시켰다. 최 감독은 "골 넣을 때까지 교체하지 않겠다"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물론 이동국에 대한 무한신뢰가 바탕이 된 농담이었다.
전북에게 이날 경기는 큰 의미가 없었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서 홈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야 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수원에 비해 의미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전북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특히 기록 달성을 노리고 있는 이재성과 이동국에게 공격을 집중하며 수원과 맞섰다.
이동국은 전반 동생 이재성이 어시스트를 기록, MVP 경쟁서 앞서 나가자 형 이동국도 지켜보지 않았다. 기회가 오자 벼락같은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특히 그는 엔드라인 부근에서 슈팅할 수 있는 각도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다.
이동국은 결국 9시즌 연속 두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전반 4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잡아낸 뒤 엔드라인 근처에서 각이 나오지 않았지만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 10호골을 작성했다.
특히 이동국의 기록은 더욱 대단하다. 지난 시즌에 비해 골은 적지만 도움이 훨씬 많이 늘었다. 올 시즌 10골과 함께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이동국은 쌀쌀한 날씨에도 봄바람 같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리빙 레전드'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 10bird@osen.co.kr
[사진]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