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 잘해서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요."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일본과 'APBC 2017' 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선동렬 감독은 "박진형은 마무리 장필준과 함께 타이트한 상황에서 나간다"라며 박진형을 필승조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진형은 정규시즌 후반기 철벽 불펜을 자랑했다. 9월 이후 등판한 11경기에서 12⅔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쳤던 그는 후반기 기세를 대표팀에서 그대로 잇고 있다. 지난 16일 일본전에서 1⅔이닝 퍼펙트 피칭을 한 그는 17일 대만전에서는 ⅔이닝을 소화했다.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마무리 장필준이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실점없이 올리면서 박진형의 무실점 행진은 이어졌다.
박진형은 최근 활약에 대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자신있게 하고 맞더라도 인정하자는 마음으로 하고 있다. 그렇게 하다보니 결과가 좋았다. 또 대만전과 같이 뒤에서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마음을 가지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첫 태극마크를 단 만큼 떨릴 법도 했지만, 박진형은 "오히려 준플레이오프 때가 더 긴장됐던 것 같다. 마운드에서는 긴장이 안됐는데, 대만전은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에 실점이 나올까봐 걱정이 됐다"고 웃어보였다.
박진형은 대만전을 마친 후 장필준을 끌어 안으며 고마움을 전했다. 애정 넘치는 포옹이 화제가 되자 박진형은 "(장)필준이 형이 좋아서 안았다. 편안한 상황에서 넘겨주고 싶었는데, 미안한 마음도 컸다"고 당시를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서 박진형은 "필준이 형이 항상 좋은 말을 해준다. 이번 대표팀에서 분위기 좋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형들이 잘해준 덕분인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일본과의 설욕전이 남은 만큼, 박진형도 각오를 다졌다. 박진형은 "첫 경기 결과 좋지 않아서 오늘은 꼭 이기고 싶다. 다 같이 잘해서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도쿄(일본)=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