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이 또 하나의 스타를 발굴했다. 배우 이엘리야가 주인공이다.
19일 전파를 탄 MBC '복면가왕'은 총파업 이후 11주 만에 재개된 것. '가왕' 청개구리에 맞서 64대 가왕 자리를 노리는 찰리채플린, 복어아가씨, 괘종시계, 시크릿가든이 등장했다.
그 중 시크릿가든의 정체가 공개됐을 때 판정단은 물론 안방 시청자들까지 전율을 느꼈다. 1라운드에서 씨야 이보람을 한 표 차로 꺾고 '역대급' 대결을 펼쳤던 주인공이 가수가 아닌 배우 이엘리야였기 때문.
이엘리야는 지난 여름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KBS 2TV '쌈 마이웨이'에서 박서준의 전 여자 친구인 박혜란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다. 우아한 매력으로 얄미운 악녀를 완성했던 바로 그다.
'복면가왕' 2라운드에서 그는 김현식의 '여름밤의 꿈'을 선곡해 곱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뽐냈다. 1라운드에서 이보람을 능가하는 파워풀한 목청을 자랑했다면 이번엔 부드러운 보컬로 듣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아쉽게 소란 고영배에게 진 이엘리야의 얼굴이 공개됐을 때 모두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유영석은 가수라고 확신했는데 배우가 등장하자 2배 이상의 충격을 받았을 정도.
알고 보니 그는 KBS 어린이 합창단 출신으로 서울예대 뮤지컬학과에 수석으로 입학한 재원이었다. 연기 못지않게 환상적인 보컬 실력을 가진 팔색조 매력부자인 셈.
이엘리야는 "저한테 노래할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설레고 좋았다. 무대에 서기 전 감동을 드리자 싶었는데 오히려 제가 더 받았다. 잊을 수 없는 하루"라며 활짝 웃었다.
방송 직후 반응도 뜨거웠다. 이에 이엘리야는 SNS를 통해 "노래할 수 있다는 것, 짧았지만 노래 부르는 순간을 준비하던 8일이란 과정의 시간과 노래가 끝나는 순간까지 꿈꾸는 듯한 시간들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그는 "정말 멋진 가수인 이보람 언니와 함께 노래할 수 있어 더 특별했고 감사했다"며 "패널 분들, 관객분들 그 모든 순간들을 일기장에 소중히 잘 간직하겠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렇게 또 한 명의 멀티 여배우가 탄생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복면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