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9 도쿄 대첩은 재현되지 않았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이 일본전 2연패로 아쉬움을 삼켰다.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치러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결승 일본전에서 3안타에 그치며 0-7 무기력한 완봉패를 당했다. APBC 초대 우승은 일본이 차지했고, 한국은 들러리로 남았다.
한국은 2년 전이었던 지난 2015년 11월19일 도쿄돔에서 일본을 격침한 좋은 기억이 있었다. 2년 전의 같은 날 프리미어12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4-3 역전승한 것이다. 당시 9회초 4득점을 몰아치며 한순간에 역전, 일본야구의 심장부인 도쿄돔에서 대첩을 일으켰다.
당시 한국도 프리미어12 예선 첫 경기에서 일본에 0-5 무기력한 완봉패를 당하면서 시작했다. 여러모로 이번 APBC 대표팀과 비슷했다. 지난 16일 예선 첫 경기 일본전에서 7-8 끝내기 패배로 지며 아쉬움을 삼켰고, 결승에서 다시 만난 일본에 설욕 의지로 타올랐다.
그러나 야구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일본 선발투수 다구치 가즈토에게 완벽하게 끌려다니며 힘 없이 졌다. 다구치는 7이닝 3피안타 1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봉쇄했다. 볼넷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정교한 제구가 돋보였다. 한국 선발 박세웅도 3회까진 실점 없이 막았지만 제구가 불안했고, 4회 선취점을 준 뒤 먼저 내려갔다.
박세웅에 이어 나온 심재민이 추가 실점 없이 막았지만, 김명신(1실점), 김윤동(2실점), 김대현(2실점), 이민호(1실점) 등 4명의 구원투수들이 연달아 7실점하며 무너졌다. 타선도 9회까지 한 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도쿄돔 한일전에서 처음 무득점 완봉패를 당하며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한편 한국은 도쿄돔에서 치러진 한일전 전적이 3승3패로 동률이 됐다. 지난 2006년 WBC 1라운드 예선에서 3-2 역전승, 2009년 WBC 1라운드 예선 1-0 완봉승,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전 4-3 역전승의 짜릿한 기억이 있지만, 이번 대회에 2연패하며 도쿄 대첩 리메이크에 실패했다. /waw@osen.co.kr
[사진] 도쿄=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