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중요한 대회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영봉패는 아쉬웠다. 도쿄돔에서 처음으로 1점을 내지 못하고 진 첫 사례가 됐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0-7로 졌다. 마운드가 제구 난조로 야금야금 무너진 가운데 타선은 상대 선발 다구치를 공략하지 못한 끝에 결국 1점도 내지 못하고 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16일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부치기 끝에 7-8로 지기는 했으나 공격이 아주 답답한 것은 아니었다. 대표팀 선수들도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은 듯 했다. 하지만 이날은 양상이 반대였다. 제구력이 좋고 구종이 다양한 일본 선발 좌완 다구치를 상대로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장타도 김하성의 2루타 하나에 불과했다.
역대 일본과의 상대전적이 20승23패가 된 한국은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 예선전 당시 영봉패(0-5) 이후 2년 만에 또 다시 영봉패를 당했다. 역대 일본과의 경기에서 영봉패는 지금까지 5번 있었다. 다만 주로 아마추어 선수들이나 1.5군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아시아 야구선수권이나 예전 야구월드컵을 제외하면, 2006년 WBC 준결승 당시 패배(0-6)까지 포함해 21세기 들어 세 번째 영봉패다.
다만 2006년 WBC 준결승은 미국에서 벌어졌고, 지난해 프리미어12 예선은 삿포로돔에서 열렸다. 성인대표팀 레벨을 기준으로, 도쿄돔에서 한 점도 내지 못하고 진 적은 없었는데 이번에 그 역사가 추가됐다. 비록 완벽한 성인대표팀은 아니지만 일본 또한 상당수가 만 24세 이하 선수였다는 점에서 아쉬운 기록으로 남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도쿄돔(일본)=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