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그와 만났다. 당시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렸기 때문에 외국인 공격수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특히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인 에두는 브라질 출신이지만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경기를 펼치는 유럽 스타일의 특이한 선수였다.
에두는 풀백에서 미드필더로 그리고 공격수로 변신했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한 그는 공격수로 K리그에 큰 획을 그었다. 조용한 성격의 에두는 그라운드 위에서는 사자처럼 폭발했다. 수원에서 성공적으로 K리그 생활을 마친 그는 다시 유럽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K리그도 다시 복귀하며 선택한 곳은 전북이었다. 2015년은 에두의 해였다. 폭발력 뿐만 아니라 노련한 모습까지 더해졌다. 다시 중국으로 건너갔던 에두는 전북을 잊지 못하고 돌아왔고 결국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축구화를 완전히 벗었다.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올 시즌 최종전서 에두는 다시 골을 터트렸다. 전반 24분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그렇게 에두는 후반 27분 전주성에서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전북팬들은 손을 들어 고마움을 나타내는 그를 향해 "에두!"를 크게 외쳤다.
한국 뿐만 아니라 그의 축구인생이 마무리 되는 순간이었다. 이동국과 투톱으로 나서 맹렬한 공격을 펼친 에두는 전북팬들에게 기쁨을 안기며 손을 흔들었다.
첫 인터뷰 때 혈기왕성 했던 에두는 여전히 건강한 모습이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은 에두에 대해 "굉장히 미안하다. 외국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양보를 할 줄 아는 선수였다. 다른 선수였다면 출전 시간에 불만을 표시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는 다르다. 변함없이 연습에 임하고 노력했다. 올해 은퇴한다는 것도 말리고 싶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의 의지가 굉장히 강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항상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K리그 첫 해 34경기에 나서 7골-4도움으로 적응을 마친 에두는 이듬해 수원의 우승을 이끌었다. 38경기서 16골-7도움을 작성했다. FA컵 정상에 오른 그는 분데스리가 샬케04로 떠났다. 베식타스, FC 도쿄를 거친 에두는 2015년 전북을 통해 K리그에 돌아왔다. 당시 20경기서 11골을 작렬하며 K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에도 눈물을 흘리며 중국 2부리그로 떠났다. 많은 골을 넣었지만 나이가 많은 그에게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전북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도 이동국-김신욱과 함께 로테이션으로 경기에 출전했다. 들쑥날쑥한 출전 기회는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 어려움이 따랐다. 하지만 에두는 마지막 경기 득점까지 포함, 31경기서 13골-2도움으로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특히 수원과 최종전에서는 오른발로 골을 넣기도 했다.
에두는 "오늘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가슴이 너무나 뭉클했다. 공교롭게도 은퇴경기에서 한국에서 뛴 두 팀, 전북과 수원의 맞대결이었다. 골을 넣는 순간에도 크게 기뻐하지 못했다. 가슴이 너무 벅차 눈물을 계속 흘렸다"고 말하며 전북과 수원 그리고 K리그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전북에 대한 애정은 대단했다. 그는 "전북은 축구 인생에서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던 팀이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래서 중국에서 다시 돌아올 때도 전북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이런 팀에서 뛰었다는 것이 행복하고, 브라질 돌아가서도 가족처럼 전북을 응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역 복귀 가능성에 대해 물었지만 그는 완고했다. 에두는 "축구와 관련된 일은 하고 싶지 않다"며 손을 흔들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생활은 모두가 좋았다. 좋은 기억뿐이다. 그 중에서도 골을 넣는 순간들이 좋았다. 수원과 전북 두 팀 유니폼을 모두 입었을 때 마찬가지다. 공격수로서 골을 넣은 매 순간이 다 기억에 남는다. 그런 기억들을 간직하고 한국을 떠나겠다"고 설명했다.
첫 인터뷰에 이어 마지막까지 그는 성실하게 답변했다. 첫 인사를 한지 10년이 지났다. 이번에는 마지막 인사였다. K리그에 대한 애정 그리고 헌신은 분명 고마웠다. '오브리가도 에두'.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