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메이저리그(MLB)를 바라보는 김현수(29)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가 꾸준히 나온다. 여전히 리그 평균 이상의 타자라면서 보스턴의 5번째 외야수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ESPN, 팬그래프닷컴 등 주요 언론에 컬럼을 제공하는 폴 스와이든은 보스턴의 오프시즌 방향을 담은 컬럼을 20일(이하 한국시간) 지역 언론인 ‘보스턴글로브’에 기고했다. 스와이든은 이번 오프시즌에서 보스턴이 보강해야 할 분야로 크게 네 가지를 들었다. ‘빅뱃, 불펜에서도 뛸 수 있는 안정적인 선발투수, 5번째 외야수, 그리고 왼손 불펜요원’이 그것이다.
이 중 5번째 외야수 후보로는 김현수를 비롯, 멜키 카브레라, 커티스 그랜더슨, 오스틴 잭슨, 카메론 메이빈, 크레익 젠트리, 존 제이 등을 후보로 뽑았다. 어차피 외야 주전 구도는 꽉 짜인 보스턴이라 거물급 선수는 필요없다. 스와이든은 그러면서도 김현수를 가장 흥미로운 선수로 뽑았다.
스와이든은 “나에게 가장 흥미로운 선수”라고 설명하면서 “김현수는 한국에서 매우 대단한 타자였다. 그리고 볼티모어에서의 첫 시즌에서도 평균 이상의 타격을 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스와이든은 “지난해 부진하기는 했지만 볼티모어는 그를 매우 부족하게(poorly) 다뤘다”고 지적했다. 플래툰 시스템에 갇힌 볼티모어가 김현수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스와이든은 “김현수는 여전히 평균보다 나은 타자고, 그의 영입은 염가 수준의 계약이 될 것”이라며 가격대비 성능비가 높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김현수에 대한 호의적인 평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12일에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통계전문 컬럼니스트 마이크 페트리엘로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저평가된 타자로 김현수를 뽑기도 했다. 이번 시즌 타구질을 바탕으로 계산한 기대가중출루율(xwOBA)에서 0.321의 수치가 그 근거다. 페트리엘로는 “김현수의 타구질은 MLB 평균보다 좋았다. 강한 타구의 비율도 마찬가지”라고 반등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2년 계약이 끝난 김현수는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MLB 혹은 KBO 리그 구단 누구와도 협상이 가능하다. 한국 복귀 가능성이 높기는 하지만, 여전히 MLB 구단의 제안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미련이 남아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FA 협상이 다소 길어질 가능성을 점치는 시선도 있다.
물론 5번째 외야수로 입단하며 많은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금전적으로는 차라리 KBO에서 뛰는 것이 낫다. 하지만 꿈을 본, 혹은 명예회복을 위한 선택이라면 1~2년 정도의 단기 계약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적어도 김현수에 대한 미국의 평가는 올해 성적만큼 나쁘지 않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