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5·텍사스)의 트레이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모양새다. 현지 언론에서 다양한 추측과 가설이 오간다. 이번에는 텍사스 이적 전 1년을 뛰기도 했던 신시내티가 파트너로 거론됐다.
지역 언론인 ‘댈러스모닝뉴스’는 19일(한국시간) 독자들과의 질의응답 코너를 통해 다시 한 번 추신수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다뤘다. ‘댈러스모닝뉴스’의 텍사스 담당기자인 에반 그랜트는 최근 지속적으로 추신수의 트레이드를 주장하고 있다. 파급력이 큰 기자의 주장에 현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시내티가 가상의 행선지로 떠오른 것이다.
이번 코너를 맡은 게리 프레일리는 “텍사스가 이번 오프시즌에 추신수를 트레이드할까? 그렇다면 그의 이상적인 딜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에반 그랜트가 주초 썼듯이 나쁜 계약은 나쁜 계약과 바꿔야 한다”고 운을 뗐다.
추신수는 2014년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3년간 연 평균 200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았다. 이 금액을 모두 떠안는 팀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상대도 ‘악성계약’을 정리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프레일리는 이를 언급하면서 “호머 베일리(31)를 신시내티에서 데려오는 것이 흥미로운 추가가 될 수 있다”고 가상의 트레이드를 제시했다.
베일리는 우완 선발 요원이다. 추신수와의 공통점은 대형 계약 이후 부진하다는 것. 베일리는 2014년부터 시작된 6년 1억5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고 있다. 그러나 2014년 후 4년간 신시내티에서 쌓은 그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2.7에 불과하다. 부상으로 2015년과 2016년 합계 8경기 출장에 그친 탓이다. 올해도 18경기에서 6승9패 평균자책점 6.43에 그쳤다. 전성기 구위와는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텍사스는 선발투수가 필요하고, 베일리는 반등 가능성이 보인다는 게 프레일리의 생각이다. 프레일리는 “지난 3년 동안 단 125이닝만을 소화했지만 아직 31살이다. 반등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계약 기간이 2년 남아있어 오히려 부담해야 할 연봉은 추신수보다 적다.
추신수의 트레이드설이 봇물처럼 터지고 있는 것은 현재 선수와 팀을 둘러싼 사정 때문이다. 텍사스는 마운드 등 일부 포지션에 대대적인 보강이 필요하다. 그러나 장기 고액 연봉자들이 많아 팀 연봉 구조가 꽉 막혔다. 추신수의 연봉을 비워내면 작업이 훨씬 수월하게 이뤄진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여기에 추신수 또한 텍사스에서의 4년 동안 쌓은 WAR이 5.1에 불과할 정도로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그러나 추신수의 트레이드가 실제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기도 하다. 트레이드에 응할 팀이 많지 않아서다. 구단도 공식적으로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는 말을 흘린 적은 없다. 다만 추신수가 제 궤도에 오를 때까지 끊임없이 나올 가십거리임은 어쩔 수 없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