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TFC 페더급 강자 '팔콘' 조성빈의 상대가 확정됐다.
TFC는 "오는 12월 9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16'에 조성빈(25, 익스트림 컴뱃)이 출전한다. 7전 전승으로 알려진 강자 '타이거 컵' 템류크 버카모프(20, 러시아)와 페더급매치를 벌인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성빈은 재야의 국내 페더급 최강자로 꼽히는 선수로, 8전 전승을 달리고 있다. 신장 180cm로, 큰 키를 바탕으로 한 원거리 타격에 능하다. 기술과 스피드로 상대를 제압하는 테크니션이다. 예측하기 힘든 변화무쌍한 콤비네이션으로 상대를 피니시시킨다. KO/TKO 4번, 서브미션 4번으로 판정까지 간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다.
그는 2014년 연말 일본 ACF 대회에서 치른 프로 데뷔전에서 승리와 동시에 챔피언에 등극, 이후 일본 워독에서도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지난해 중국 쿤룬 파이트로 무대를 옮긴 조성빈은 말레이시아, 중국, 세르비아 선수를 모조리 피니시시키며 아시아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줄곧 해외에서 경기를 치른 조성빈은 지난 7월 'TFC 15'를 통해 국내 데뷔전을 펼쳤다. 팀 동료 김재웅과 임병희를 꺾은 적이 있는 나카무라 요시후미와 격돌, 2라운드 1분 39초 만에 KO승을 거머쥐었다. 대기실에서까지 연습한, 나카무라의 턱뼈가 부서질 정도로 어퍼컷이 제대로 꽂혔다.
177cm의 버카모프 역시 단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다. 2014년 러시아 대회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그는 KO, 서브미션 등 고른 영역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다. 판정승은 한 번뿐으로, 높은 피니시율을 자랑한다. 러시아 격투기 단체 MFP 드미트리 대표가 추천한 수준 높은 파이터.
둘이 원하는 영역은 다를 수 있다. 조성빈은 원거리에서 '매'처럼 타격으로 쏘아붙이는 타입이며, 버카모프는 근접전에서 타격이나 클린치로 이어진 그라운드 게임 역시 선호한다. 분명한 건 둘 중 한 명은 전적에 흠집이 난다. 데뷔부터 승승장구한 두 선수 중 누가 생애 첫 패배를 기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성빈-버카모프戰이 펼쳐지는 'TFC 16'은 페더급 타이틀매치와 밴텀급 4강 토너먼트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메인이벤트에서 조성빈의 팀 동료이기도 한 페더급 챔피언 김재웅이 한 차례 제압한 바 있는 최승우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벌인다. 트레빈 존스-소재현, 황영진-김명구가 격돌하는 2대 밴텀급 4강 토너먼트 등이 펼쳐진다.
조성빈과 김재웅은 입을 모아 "우리는 가족과도 같다. 격돌하는 일은 꿈꿔본 적조차 없다. 각자의 길을 걸어 나간다면 서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대결 가능성이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T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