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만에 돌아왔다"
노홍철이 20일 오전 MBC FM4U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를 통해 청취자들을 다시 만났다. 무려 84일만이다.
이날 노홍철은 "반갑다. 홍디가 돌아왔다. 반팔티에 슬리퍼 신고 클로징 인사를 했던 내가 패딩 점퍼를 입고 다시 오프닝 인사를 한다. 그때는 환했는데 지금은 창 밖 보니까 컴컴하다"라고 인사를 했다.
MBC라디오는 MBC총파업으로 인해 그간 결방이 됐었다. 예능 프로그램보다 먼저 결방이 됐던 탓에 무려 84일간 청취자를 만나지 못했던 것. 하지만 지난 13일 총파업이 마무리되면서 대부분의 방송이 정상화됐고, 이에 따라 20일부터 라디오도 방송을 재개했다.
이날 노홍철은 "그래도 마음은 밝다. 어두웠던 날이 가고 새로운 날이 왔다. 기다려왔던 분들이 있어 가능했다. 감사한 마음을 가득 담아 큰 절 올린다"며 기다려준 청취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마이크 앞에 앉아있는데 기분이 묘하다. 소통하는 게 중요해서 출근하자마자 로그인해서 미니 게시판에 얘기하곤 했다. 그런데 깜짝 놀랐다. 아이디를 까먹었다. 작가들이 아이디는 알려줬는데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나서 로그인을 못 하고 있다. 3개월이 안 되는 시간 안에 이렇게 까먹을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노홍철은 청취자들의 메시지를 읽으며 "늘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데 모니터 안에 메시지를 보니까 나를 기다려준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감동이다. 벅차다"라며 "작가들이 날짜를 셌는데, 84일 동안 방송을 못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84일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저는 조용한 동네로 이사를 했다. 저희 집에 다녀간 사람이 가족밖에 없다. 라디오를 다시 한다고 하니까 시간이 되면 집에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하고 얘기를 나눠야겠다는 생각까지 들더라"라고 라디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노홍철은 "오랜만에 만났지만 감히 외쳐본다. 꼭 하고 싶은 거 하세요. 뿅'이라고 특유의 밝음을 전했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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