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 곧 끝은 아니다. 적어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더욱 그렇다. 시작이 절반이라는 말도 있지만, 지킬 기회도, 역전할 기회도 아직은 너무도 많이 남아 있다.
19일 방송된 JTBC ‘믹스나인’에서는 첫 순위 발표식의 결과가 공개됐다.
남녀 1위는 각각 신류진과 우진영이 차지했다. 첫 순위 발표식에서는 각종 이변이 속출했다. 데뷔조로 시작해 줄곧 데뷔조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이동훈은 간신히 탈락을 면할 수 있는 남자 49위로 호명되며 모두를 놀라게 했고, 여자 49위는 최하위권에서 시작했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박지우가 차지했다.
또한 김병관은 12위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우태운 역시 19위를 차지하며 상위권 성적에 기뻐했다. 연습생들은 날벼락처럼 찾아온 첫 순위 발표에 울고 웃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먼 경쟁에서 기뻐하는 것도, 좌절하는 것도 아직은 너무도 이르다.
앞서 시청자들을 열광시킨 오디션 ‘프로듀스101’ 시즌2의 첫 순위 발표식 결과로 비교해보자. 지난 5월 있었던 ‘프로듀스101’ 첫 순위 발표식에서 이른바 데뷔조였던 11명은 박지훈, 김사무엘, 윤지성, 옹성우, 강다니엘, 안형섭, 이대휘, 김종현, 라이관린, 주학년, 황민현이었다. 이중 최종 11명에 선발돼 현재 워너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멤버들은 박지훈, 윤지성, 옹성우, 강다니엘, 이대휘, 라이관린, 황민현 7명이다. 현재 워너원이 된 멤버들 중 무려 4명이 첫 순위 발표식에서는 데뷔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배진영은 12위로 아슬아슬한 순위를 기록했고, 김재환은 16위였다. 하성운과 박우진은 무려 21위와 24위를 기록했다. 21위와 24위, 시간을 다시 되돌려보면 어쩌면 데뷔와는 매우 멀어 보이는 숫자이기도 하다. 게다가 김재환은 소속사가 없는 개인 연습생이라는 일종의 핸디캡까지 있었다. 그러나 하성운과 박우진, 배진영과 김재환은 포기하지 않았다. 끝내 최종 순위에서 6위와 11위를 기록하며 워너원의 멤버가 됐다. 그리고 현재 K팝의 역사를 다시 써내려가고 있는 중이다.
순위는 영원하지 않다. 올라가면 내려가고, 내려가면 또 올라갈 기회가 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오디션의 법칙은 시청자들이 원석은 반드시 알아본다는 사실이다. '믹스나인'에서도 수많은 반짝이는 참가자들이 있다. 각기 다른 색깔로 빛나는 참가자들 속에 시청자들이 알아볼 원석은 과연 누구일까. 경쟁은, 이제 막 시작됐다. /mari@osen.co.kr
[사진] JTBC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