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늘지 않는 K리그 관중. 이제 서포터스 문화를 넘어서 가족 팬 위주로 가야만 한다. 팬 베이스의 확대가 절실하다.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시즌이 지난 19일 오후 일제히 열린 스플릿 A 최종전 3경기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2017 시즌 챔피언은 전북 현대였다. 전북은 지난달 29일 제주전 승리로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북을 포함해서 많은 팀들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였다.
조나탄(수원)과 양동현(포항)의 득점왕 대결. 손준호(포항)-윤일록(서울)-염기훈(수원)의 도움 대결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같은 빅이슈가 K리그 흥행으로 직결 되지는 않았다. 시즌 종료 후 집계된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총 관중은 148만여 명.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를 살리는 것이 한국 축구의 뿌리를 지키는 것이라는 대명제를 정하고 이미 여러 가지 노력을 펼치고 있다. 변질된 서포터스 문화는 K리그의 구성원이 아닌 하나의 짐에 불과하다. 훌리건의 본고장 유럽에서도 극성 서포터스 문화를 지양하는 추세다.
실제로 K리그에서 가장 뚜렷한 마케팅 성과를 내고 있는 전북 현대는 서포터스가 앞장서서 라이트한 팬 베이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북 서포터스는 회장 직함을 없애고 경기장에 온 사람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게 노력 중이다. 기존 서포터스의 응원에 구경온 라이트팬들이 합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조화가 이뤄지고 있다.
전북의 사례처럼 앞으로 K리그는 프로축구연맹이 추구하는 대로 자연스럽게 가족팬 중심으로 팬 베이스를 확장에 나서야 한다. 국가대표팀 중심으로 돌아가는 한국 축구 현실에서 프로축구연맹 홀로 변화를 만들 수 없다. 대한축구협회가 K리그와 발 맞춰갈 필요가 있다.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도 "K리그가 흥해야 대표팀이 강해졌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최종예선 2경기를 앞두고 조기소집을 시도한 이후, 10월 유럽 평가전에서 K리거들을 제외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대표팀에 우선하기 보다는 K리그와 함께 일정을 맞출 필요가 있다.
이런 사례를 참조해 전분야로 확장시켜야 한다. 조기 소집 문제뿐만 아니라 중계방송 확대 및 품질 향상 문제도 중요하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 및 방송사 간의 협조가 중요하다. 안정적인 방송 시스템이 있어야지만 K리그의 팬베이스 확대도 가능하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겠지만, 삼자가 힙을 합쳐 중계를 늘려야 적극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진다. 대표팀과 K리그는 공동운명체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지원해야 될 부분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연맹과 K리그 흥행에 비중을 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가 라이트한 팬 확대를 위해서 프로축구연맹과 발 맞춰 나서야 할 것이다. 일정 조절뿐만 아니라 중계문제도 해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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