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명의 코리안 LPGA 투어 루키가 탄생한다. 고진영(22, 하이트진로)이 20일 오전 끝난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에 최종라운드를 마치자 마자, 국내에서는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을 발표했다.
고진영은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는 최종합계 9언더파, 공동 16위의 성적을 거뒀다. 슈퍼루키 박성현에 이어 LPGA가 주목할 또 하나의 루키임을 입증하기에 충분한 성적이다.
고진영의 LPGA 투어 진출은 예상 됐던 바다. 고진영 스스로 미국 무대 진출을 꾸준히 준비해 왔고, 10월 중순에 열린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으로 2018 시즌 풀시드권도 확보해 놓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일 것인가가 남았을 뿐인데, 고진영은 비교적 빨리 LPGA 진출을 발표했다.
고진영의 매니지먼트사인 갤럭시아SM은 20일 오전 발표문에서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후 5주 남짓 심사숙고를 했다. LPGA 투어는 고진영이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꿈꿔왔던 무대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더 큰 목표를 위해 도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고진영은 올 시즌 2승을 포함해 통산 9승을 거뒀다. 올해는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첫 승을, 9월의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2승을 거두었다. 여기에 LPGA 투어 우승이 한 차례 있다.
고심 끝에 미국 진출을 결정한 고진영은 매니지먼트사가 대신 전한 소감문에서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플레이해야 하니 욕심내지 않고, 배운다는 자세로 투어에 임하겠다.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든 일정이 되겠지만, 작은 일에도 큰 행복과 감사를 느끼는 선수가 되고 싶다. 가끔씩 어려움도 있지만, 지금 나는 굉장히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유는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 이 3가지가 똑같기 때문이다. 빠르진 않지만, 하루하루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루키 시즌의 목표에 대해서는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무대에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 시즌 초반에는 투어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후 시즌 1승과 신인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KLPGA 투어에서는 신인상을 아쉽게 놓쳤는데 만약 LPGA 투어에서 신인상을 수상한다면 굉장히 기쁠 것 같다”고 밝혔다.
LPGA 투어 진출을 결정했지만 아직 KLPGA 투어 일정은 남아 있다.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 후 오는 21일 귀국하면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2017’ 대회 참가를 위해 공항에서 바로 경주로 이동한다. 대회 다음 날인 27일에는 KLPGA 투어 대상시상식에 참석하고, 일본에서 개최 되는 ‘더 퀸즈 presented by 코와’ 대회를 끝으로 KLPGA 투어와 관련한 일정을 모두 마치게 된다.
이후 고진영은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LPGA 투어에 대비하게 된다. /100c@osen.co.kr
[사진] LPGA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경기하고 있는 고진영.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래 사진은 LPGA 카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고진영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