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록 교체되자 한 숨 나왔다".
손준호는 지난 18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광주와의 경기 전반 19분 광주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이 수비를 거쳐 다시 흘러 나오자 문전에 있던 김승대에게 연결,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이 도움으로 손준호는 시즌 13도움을 기록, 도움왕 경쟁자였던 서울 윤일록을 1개차로 제치고 생애 첫 도움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K리그 어워즈 2017에 참석한 손준호는 "도움왕을 타게 될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다치지 않고 시즌을 보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열심히 노력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재활하면서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더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서울전을 보면서 시간이 그렇게 길었던 적은 없었다. (윤)일록이가 나가는 순간 안도의 한 숨이 나왔다. 그 후 축하 메세지도 왔고 그래서 더 기뻤다"며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했다. 분명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주위 분들이 '탈수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손준호는 포철공고 시절부터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2015년 9골-4도움으로 영플레이어상 후보에 올랐지만 이재성(전북)에 밀렸다. 또 지난 2016년에는 4라운드서 부상을 당해 1년 동안 재활에 힘썼다. 와신상담한 그는 결국 다시 일어섰고 첫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손준호는 "감독님께서 일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지만 첫 경기부터 출전 시켜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그래서 더 빨리 컨디션을 끌어 올릴 수 있었다. (양)동현형 득점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노력했는데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다. 감독님과 함께 기쁨을 누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