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FA컵 우승을 하고 싶다."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이 20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서 열리는 가운데 올 시즌 K리그를 수놓은 스타들의 사전 인터뷰가 진행됐다.
'괴물 신인' 김민재(전북 현대)는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 일레븐 후보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전북의 뒷마당을 책임지며 우승에 공헌했다. 소속팀 활약으로 A매치에도 데뷔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라운드에서는 성난 사자처럼 상대 공격수를 향해 달려드는 김민재이지만 시상식을 앞두고는 어린아이 같았다. 첫 시상식 참석에 잔뜩 긴장한 김민재는 "시상식이 처음이라 떨릴 것 같다. (상을 받으면) 수상 소감을 제대로 말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베스트 일레븐은 기대를 많이 안하고 있고, 영플레이어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며 "영플레이어 수상 소감만 적어놓고 외우며 준비했다. 시즌 초엔 경기만 뛰는 게 목표였는데 계속 내 이름이 언급되면서 영플레이어가 목표로 바뀌었고 결국 후보까지 올랐다"고 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찬란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골을 넣었을 때와 우승했을 때가 가장 좋았다. (우승 확정 경기를) 위에서 보고 있었는데 힘들게 이길 줄 알았는데 쉽게 이겨서 기분이 좋았다. 내려가서 축하를 해줬을 때 정말 좋았다"고 회상했다.
김민재는 "시즌 초 못 뛰었을 때는 팀에 녹아들지 못했다. 경기를 뛰면서 긴장하기보다는 재밌게 즐겼다. 팀에 적응을 하면서 많이 편해졌다. 올해 점수는 70~80점을 주고 싶다. 경고도 받고 페널티킥도 주고 퇴장도 한 번 받았다. 경고를 줄이고 위험 지역서 많이 기다리는 것도 배웠다. 내년에 이런 점을 보완하면 남은 점수를 채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괴물 신인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은 김민재는 "많은 기대에 부담도 있었다.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많았다. 경기장에 가는 마음가짐도 달랐다. 더 잘하려고 하다 보니 안좋은 모습도 보였는데 내년엔 줄이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재는 2018년 목표도 드러냈다. "전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우승을 못해본 ACL과 FA컵 우승을 하고 싶다. 월드컵도 있고 아시안게임도 있다. 팀에서 잘하면 자동적으로 따라올 것이기에 소속팀서 잘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다음 시즌 보완 점에 대해서는 "전북은 공격을 많이 하다 보니 역습을 많이 당한다. 수비수들이 소통을 많이 해서 역습을 대비하면 실점이 줄어들 것이다. 공격수들은 나무랄 데가 없다. 역습만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