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사랑해요!".
부산 아이파크를 이끌었던 고 조진호 감독이 특별 공로상을 받았다. 20일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K리그 어워즈 2017에서 고 조 감독은 없었지만 잊을 수 없는 상을 받았다.
지난 10일 부산 선수단 및 축구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조진호 감독이 급성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비보가 날아들었다. 8일 경남FC전 패배로 챌린지 우승이 사실상 좌절되면서 K리그 클래식 자동 승격이 어려워졌지만, 아직 FA컵 준결승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남겨둔 상황이었다.
항상 밝은 얼굴로 선수들을 대하고 골을 넣거나 승리했을 때 힘찬 세리머니를 펼쳤던 조진호 감독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조 감독 사후 부산은 더욱 위력적인 팀으로 변신하고 있었다.
특히 조진호 감독은 부산에 공격 축구를 입히며 클래식 승격과 FA컵 우승 두 마리 토끼를 노렸다. 결실을 맺기도 전에 너무 허망하게 떠났다.
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는 시상을 하며 조 감독의 아들인 조한민 군을 힘껏 껴안았다. 조 군도 아버지처럼 축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선수가 아닌 조 감독의 아들로 시상무대에 올랐다.
하늘에 있는 아버지 대신 시상식에 참석한 조한민 군은 "저희 아버지께 좋은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 사랑해요!"라고 하늘에 외쳤다. 눈물의 사부곡이었다. / 10bird@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