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운드는 새 얼굴에 목마르다.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위해 젊은 피의 성장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승현 또한 장차 삼성 마운드를 이끌 재목으로 꼽힌다.
강릉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뒤 지난해 삼성에 입단한 김승현은 올 시즌 허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만족보다 아쉬움이 더 컸다. 41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리없이 3패에 머물렀다. 평균 자책점은 5.77.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만난 김승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컸는데 많이 부족했다. 내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 깨달았고 많이 준비해야 한다는 걸 배운 한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역시 제구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 그리고 새로운 구종을 추가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승현은 제 아무리 150km 안팎의 묵직한 직구를 던져도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으면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없다는 걸 확실히 깨달았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투구 자세 교정을 통한 제구력 향상과 신무기 연마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투구 자세를 확 바꾸는 건 아니고 조금씩 보완해가고 있다. 던질 때 시선이 많이 흔들렸는데 많이 좋아졌다. 시선이 잡히면서 자연스레 제구력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커브를 배우고 싶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김태한 수석 코치님께서 너클 커브를 가르쳐 주셨는데 내게 잘 맞는다. 아직까지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는데 꾸준히 연습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년간 시행착오를 겪었던 김승현은 내년에 도약의 기회를 마련할 각오. "이제 뭔가 보여줘야 할 시기다. 군대 가기 전에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게 김승현의 말이다.
삼성 마운드의 성공적인 세대 교체를 위해 김승현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이에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선의의 경쟁을 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또래 선수들이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코치님께 배운 부분을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 내년에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