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등짝에 승매싱’의 김병욱과 박영규가 다시 한 번 시트콤을 부활시킬 수 있을까.
20일 오후 TV조선 일일극 ‘너의 등짝에 스매싱’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김병욱 크리에이터와 배우 박영규가 참석했다.
‘너의 등짝에 스매싱’은 해마다 80만 명의 자영업자가 폐업하는 불황 속에서 가장의 ‘사돈집 살이’와 ‘창업 재 도전기’가 주요 스토리 라인이다. 시트콤의 대가 김병욱 사단이 나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시트콤.
‘하이킥’ 시리즈를 성공시킨 김병욱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나서고 ‘순풍 산부인과’의 박영규가 손을 잡은 데다 박해미, 권오중 등 김병욱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을 비롯해 장도연, 김나영, 황우슬혜, 줄리안, 엄현경, 이현진, 윤서현, 송채화, 한지완이 출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한 동안 시트콤이 주목받지 못하면서 김병욱 감독의 전작 ‘감자별 2013QR3’도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김병욱 감독이 크리에이터를 맡아 ‘감자별’ 이후 4년여 만에 시트콤을 만들었다.
박영규는 “내가 2013년도에 아이를 잃었다. 22살 아들을 하늘나라로 보내야 했다. 그 추억이 나를 힘들게 하더라. 그래서 7년 동안 사실 방송을 안했다”며 “‘순풍 산부인과’ 후 20년 지나고 나서 김병욱 감독이 가지고 있는 코미디를 하고 싶었다. 그런 것이 늘 마음속에 있었고 시트콤 제안을 받았는데 자신이 없었다. 작가와 감독과 배우가 잘 해낼 수 있는 믿음과 신뢰가 없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아들을 하늘로 보낸 아픈 상처가 가라앉은 후 2011년부터 연기를 다시 시작했다. 그 후 회장 역할이나 악역을 하기도 했다. 양극의 캐릭터를 했는데 본능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코미디 기질이나 감성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과거 아들이 나한테 한 얘기가 있다. 친구들이 나에 대해 좋게 얘기했던 모양이다. 아들이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얘기하면서 내가 존경받고 사랑받는 아버지라는 것에 대해 얘기한 것이 마음에 남아있다. 다른 작품 하면서도 김병욱 감독을 만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젊은 친구들이 나한테 미달이 아빠라고 해서 놀랐다. 요즘 시대가 찾아가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목이 마르면 미달이 아빠를 찾아가서 보고 있느냐 생각한다. 내가 할 일이 그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김병욱 감독은 “‘감자별’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는 은퇴하고 싶다고 했다. 방송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 후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았다. 조용히 아무것도 안하는 삶을 찾았고 행복했다. 그런데 어찌됐건 박영규 말대로 시트콤을 하자고 했을 때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16부까지 하겠다고 했는데 중간에 그만두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서 끝까지 50부작까지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너의 등짝에 스매싱’은 오는 12월 4일 오후 8시 20분 첫 방송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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