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영규가 다시 시트콤으로 돌아왔다. ‘순풍 산부인과’ 이후 20년 만이다. 그의 코믹 연기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박영규의 시트콤 컴백을 반가워하고 있다.
20일 오후 TV조선 일일극 ‘너의 등짝에 스매싱’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김병욱 크리에이터와 배우 박영규가 참석했다.
박영규는 최근 몇 년간 무게감 있는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그를 ‘순풍 산부인과’에서 봤던 시청자들이라면 박영규의 코믹함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박영규의 코믹 연기를 기대했다.
거기다 젊은층도 ‘코믹한’ 박영규를 기억하고 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순풍 산부인과’에서 박영규가 펼쳤던 연기 ‘짤’이 돌아다니고 있고 젊은층도 ‘미달이 아빠’ 박영규를 알 정도다.
박영규는 “젊은 친구들이 나한테 미달이 아빠라고 해서 놀랐다. 요즘 시대가 찾아가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목이 마르면 미달이 아빠를 찾아가서 보고 있느냐 생각한다. 내가 할 일이 그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박영규는 20년 만에 시트콤에 도전하는 이유가 아들 때문이라고 했다. 박영규는 “2004년 아들을 잃었다. 아들이 22살이었는데 그 나이면 아버지에게 많은 추억과 정을 주지 않나. 그 추억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 그래서 7년 동안 방송을 안 했다. 그간 다른 시트콤 제의도 받긴 했는데 작가와 감독, 배우가 서로 잘 해낼 수 있는 믿음과 신뢰들이 없었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을 하늘로 보낸 아픈 상처가 가라앉은 후 2011년부터 연기를 다시 시작했다. 그 후 회장 역할이나 악역을 하기도 했다. 양극의 캐릭터를 했는데 본능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코미디 기질이나 감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아들이 나한테 한 얘기가 있다. 친구들이 나에 대해 좋게 얘기했던 모양이다. 아들이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얘기하면서 내가 존경받고 사랑받는 아버지라는 것에 대해 얘기한 것이 마음에 남아있었다. 다른 작품 하면서도 김병욱 감독을 만나고 싶었다”고 전했다.
코믹한 연기를 했을 때 아들이 했던 얘기를 가슴 속에 기억하고 있었던 박영규. 그 힘이 20년 만에 시트콤을 하게 했고 시청자들은 시트콤에서 그를 볼 수 있다는 것이 반갑기만 하다.
한편 ‘너의 등짝에 스매싱’은 오는 12월 4일 오후 8시 20분 첫 방송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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