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부터 고민해야 한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마치고 귀국한 선동렬 감독이 다시 한번 숙제를 짚었다. APBC 대표팀은 일본 도쿄에서의 약 일주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20일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서 귀국했다. 일본에 2연패를 당해 쑥쓰러운 준우승 귀국길이었다.
한국은 16일 일본을 상대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7-8로 패배했지만, 17일 대만을 1-0으로 꺾어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다시 일본과 맞붙었다. 예선전 설욕을 노렸지만, 타선 침묵과 불펜 난조로 0-7로 완패해 준우승으로 마쳤다.
비록 아쉬움이 남았지만, 선동렬 감독은 귀국 인터뷰에서 "일본전 2패가 아쉽고 죄송하다. 그래도 잘싸웠다. 선수들이 너무 어려서 긴장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우려였다. 일본, 대만과의 예선전에서 너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고생한 선수들을 먼저 감싸안은 말이었다.
그러나 흔들린 마운드와 득점권에서 침묵했던 방망이는 2018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보완해야될 과제로 짚었다. 선 감독은 "유소년 야구부터 기본기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한국 야구의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은데, 아무래도 방망이에 집중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또 리그 타고투저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수들은 하체 훈련 등 체력 훈련 등도 게으르게 하면 안 된다"며 "방망이가 안 터진 것 역시 우리 리그 투수들의 제구가 좋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일본 투수들의 제구에 고전했듯이, 투수가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완화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다가올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등 계획에 대해서는 "최고의 선수로 구성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또한 태극마크에 손색되지 않는 선수를 뽑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선감독은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2019 프리미어 12,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지휘한다.
마지막으로 선동렬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스스로 일본과 대만의 맞대결을 보러가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도 했다. 결과가 좋지 않아 팬들에게 죄송하지만,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김포공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