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상' 최강희, "선수들이 상을 타는 거 보니 우승 실감"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1.20 16: 50

  "재성이나 민재는 게으름 피운 적이 없다. 대성할 자질이 있다. 팀에서 이런 선수는 키워야 한다."
2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2017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클래식과 챌린지로 나눠 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들을 선정했다. 클래식은 말 그대로 '전북천하'였다. 
전북의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이끈 최강희 감독은 지난 10월 8일 제주 유나이티드와 경기서 개인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최강희 감독의 200승은 김호 감독(207승), 김정남 감독(210승)에 이어 역대 K리그 사령탑으로는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특히 최강희 감독은 최단 기간, 단일 클럽 최초의 200승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자연스럽게 K리그 시상식서 최강희 감독이 클래식 감독상을 차지했다. 최강희 감독은 "경기장보다 시상식서 선수들이 상을 타는 거 보니 우승이 실감된다. 우승을 하고나면 마음 속에 걱정이 되는데 올해는 유독 크다. K리그를 대표해서 ACL에 나가는 만큼 준비를 잘해야만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전북은 최강희 감독을 포함해서 김민재가 영플레이어상, 이재성이 MVP를 차지하며 상을 휩쓸었다. 든든한 두 사람의 존재에 최강희 감독은 함박미소를 지었다. 최강희 감독은 "옆에 있는 김민재나 이재성을 보니 마음이 든든하다"며 "그런데 이재성은 좀 불안하다. 팬 미팅에서 재성이 보고 남아달라고 했는데 잘 모르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재성은 2015년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데 이어 3년만에 MVP로 올라섰다. 이재성을 지켜본 최강희 감독 입장서는 감개무량한 일. 최강희 감독은 "재성이나 민재는 게으름 피운 적이 없다. 대성할 자질이 있다. 팀에서 이런 선수는 키워야 한다"며 "재성이는 가지고 있는 능력을 본인이 발전시켰다. 노력이나 센스 등 타고난 것도 있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태도때문에 재성이가 MVP를 탈 수 있었다"고 높게 평가했다.
최강희 감독은 "이재성은 앞으로도 더 큰 무대나 팀에 나가면 더 성장할 수 있다. 앞으로 재성이의 모습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K리그에서 이재성이 많은 것을 이룬 만큼 해외 진출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나는 다른 팀에게 가고 싶다는 선수들 요청을 거절한 적이 없다. 재성이는 실제로 지난 시즌 해외 진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선수하고 구단하고 이야기만 잘 의논해서 좋은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김민재는 최강희 감독에게 "저도 MVP로 키워달라"고 당차게 요구하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은 "민재는 재성이만큼 영리하지 않아서 모르겠다. 초반에 기회를 줘도 많은 사고를 쳤다. 이 자리까지 온게 대단하다"고 맞받아치며 "수비수도 충분히 MVP 탈 수 있다. 민재가 어디 안가고 전북에서 자란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18년에는 월드컵때문에 ACL에 나서는 팀들에게는 힘든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최우선 목표는 ACL이다. 이번 시즌 K리그 팀들이 ACL에서 고전했다. 지금처럼 K리그가 운영되면 중국하고 일본과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K리그 팀의 고전을 우리가 이겨내 자존심을 지키겠다. ACL이 최우선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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