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3대3 농구의 새로운 메카를 꿈꾸고 있다.
최근 3대3 농구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과 2020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큰 각광을 받고 있다. ‘동네농구’로 봤던 시선도 확 달라졌다. 3대3 농구를 전문으로 하는 프로팀과 선수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지방자체단체에서도 3대3 농구대회 유치에 적극적이다.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관광객들까지 잡겠다는 계산이다.
지난 18일 제주에서 막을 내린 ‘제주 삼다수 3대3 바스켓볼 챌린지’도 같은 취지의 대회였다. 중등부, 고등부, 대학부, 일반부로 나눠 총 64팀이 출전해 자웅을 겨룬 삼다수배는 제주도 최대의 농구축제였다. 열띤 승부 끝에 제주삼다수(중등부), 진짜(고등부), 제네시스(대학부), 레인보우(일반부)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삼다수배는 (사)한국스포츠마케팅진흥원과 제주특별자치도농구협회의 주최와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후원으로 열렸다. 농구인생, 몰텐코리아, 봉국수, (주)와이에이치모터스앤오토파츠, 엔와이에스, 점프볼, NYS, 위즈돔, GS안과, (주)케이엠전설, (주)스포머스 등 여러 기업에서 후원을 맡아 3대3 농구에 대한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그만큼 3대3 농구가 상업적으로 충분한 흥행가능성을 가졌다는 뜻이다.
당초 대회는 제주 탑동공원에 마련된 특설코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당일 기상이 악화돼 사라봉다목적체육관으로 장소가 변경돼 치러졌다. 탑동공원 코트는 최고의 실력자들이 많이 찾는 제주농구의 메카로 불린다. 바다와 맞닿은 천혜의 장소에 5개의 반코트가 나란히 펼쳐져있다. 관광객들을 유치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푸른 하늘과 바다를 동시에 보면서 농구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단언컨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환경을 갖춘 코트다.
제주도는 지방자체단체차원에서도 농구대회 유치에 관심이 높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 도지사는 삼다수배 개최를 기념해 경기장을 직접 찾아 개회사를 하고, 특별경기까지 참여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원희룡 도지사는 “제주는 환상적인 바다를 배경으로 농구경기를 할 수 있는 전세계 유일한 곳이다. 앞으로 제주를 3대3 농구의 메카로 만들겠다. 지속적으로 대회를 유치해 많은 선수들과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도록 하겠다”며 3대3 농구를 정책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동헌 제주농구협회 회장은 “탑동코트는 제주도민들에게 특별한 장소다. 전세계 길거리 농구의 메카로 만들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탑동공원 코트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