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들이 방망이 대신 그라운드 정리 도구를 잡고 스윙하고 투수들이 타이어를 들고 넘긴다.
삼성 라이온즈의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이색적인 훈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언뜻 야구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보일 수 있지만 훈련 능률은 만점이다.
타자들은 타격 훈련을 앞두고 방망이 대신 그라운드 정리 도구를 잡는다. 평소 사용하는 배트보다 훨씬 더 길고 무겁다. 천천히 휘두르며 자신의 스윙 궤적을 확인하는데 하체에 힘을 주지 않으면 소화하기 어려운 훈련이다.
권정웅(포수)은 "티배팅 훈련을 앞두고 그라운드 정리 도구를 들고 천천히 스윙한다. 무거운 걸 들고 스윙하면서 하체를 활용하는 방법을 느끼기 위해서다. 실제 타격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투수조 훈련에는 대형 타이어가 등장한다. 투수들이 무거운 타이어를 들고 넘긴다. 덤프 트럭용 타이어를 들고 넘기면 온 몸이 쑤신다. 12회씩 5세트를 소화해야 끝난다.
투수들이 타이어 훈련을 할 때 경차가 지나가자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가 한 마디 던진다. "저기 가서 타이어 바꿔 달라고 그래".
오치아이 코치는 "지바 롯데에서는 더 크고 무거운 타이어를 사용했다. 전신을 활용하지 않으면 소화하기 힘든 훈련이다. 투수들에게 제 격"이라고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