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불렸던 유망주 마크 어펠(26)이 빅리그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채 방출당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우완 투수 어펠과 알베스로 티라도를 양도선수지명(DFA) 처리했다. 사실상 방출 조치. 필라델피아는 룰5 드래프트를 앞두고 유망주를 보호하기 위해 40인 로스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어펠을 DFA 처리했다. 어펠은 필라델피아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않고 팀을 떠나게 됐다.
스탠포드대 출신 어펠은 아마추어 시절 특급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당초 2012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지명됐으나 계약을 거부하고 대학에서 1년을 더 보냈다. 이듬해 2013년 드래프트에선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받았다.
당시 드래프트에서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가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어펠 바로 다음에 뽑혔다. 2015년 신인왕을 받은 브라이언트는 지난해 MVP까지 수상했다. 이처럼 드래프트 동기 브라이언트가 승승장구하는 동안 어펠은 기대이하 성장세로 마이너리그에만 전전했다.
2015년 휴스턴에서 트리플A까지 올라왔지만, 빅리그의 호출은 없었다. 결국 시즌을 마친 뒤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다. 당시 필라델피아는 마무리투수 켄 자일스를 보내는 조건으로 어펠을 데려왔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필라델피아에서도 2년간 마이너리그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특히 올해 트리플A에서 17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5.27에 그쳤다. 마이너리그 5시즌 통산 성적은 81경기(78선발) 24승18패 평균자책점 5.06. 전체 1순위 유망주치곤 너무나도 초라한 성적이다. 휴스턴에 이어 필라델피아까지 포기한 어펠, 과연 메이저리그 데뷔는 언제쯤 이뤄질까.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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