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여배우A 씨가 기자회견을 열고 조덕제가 피해자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덕제는 여전히 결백을 주장하고 있어 양측의 진실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21일 오전 서울 라마다 호텔에서는 성추행 논란과 관련된 여배우 A측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여배우A 측 법률 대리인 이학주 변호사가 참석해 입장을 밝혔다.
# 여배우A 측 “남배우, 허위사실 유포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배우 A측은 “남배우가 반성이나 피해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 없이, 언론에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냥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피해자의 인격권이 추가적으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고 피해자에 대한 근거 없는 또 다른 허위사실까지 광범위 하게 유포되어 피해자는 심각한 2차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여배우A 측은 남배우는 사건 발생 이틀 후 피해자에게 사과를 했고 영화하차 의사 표시를 했다며 남배우가 감독의 연기지시에 따랐을 뿐 강제 추행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남배우는 처음부터 감독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감독은 남배우에게 티셔츠를 찢으라고 지시했지만 남배우는 티셔츠를 찢고 양손으로 피해자의 브래지어까지 난폭하게 찢은 후 피해자의 오른쪽 어깨부분에 걸려 있는 끈까지 완전히 벗겨 내렸다. 항소심 판결 역시 남배우가 감독의 연기지시를 벗어나서 성추행을 했다는 취지로 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특정 매체에서 보도한 메이킹 영상 분석에 대해서도 “특정 매체 메이킹 영상 분석 보도는 왜곡됐다”며 “특정 매체는 촬영영상 약 5760개의 프레임 중 가해자에게 유리하게 보일 수 있는 극히 일부부인인 약 16개의 프레임만 선택하여 분석한 뒤 공개했다. 마치 남배우가 피해자의 가슴과 음모를 만지는 것이 힘들다는 왜곡된 보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덕제가 영화계의 진상규명을 호소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영화계 특성들이 충분히 반영된 상태로 진행됐다. 그 영역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다 나와서 증언을 하셨고 영화적인 특수성들이 판결에 반영이 된다. 왜곡된 판결이라고 하는 것은 이 나라의 사법질서를 흔드는 좋지 않은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자리에 잠깐 모습을 드러낸 여배우A는 “그동안 너무 힘들었고 지금도 많이 힘들고 앞으로도 힘들 것 같다. 그런데 앞으로 저와 같이 제2의 성추행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 조덕제 “우발적인 성추행? 전혀 없었다"
한편 조덕제는 지난 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이킹 영상을 찍은 촬영기사와 동석해 결백을 주장했다.
조덕제는 “2심 재판부는 연기적인 리얼리티와 실제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 것이다. 제가 추행을 했다는 명확한 근거도 밝히지 못했다. 우발적으로 흥분한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우발적으로 흥분했다는 것만 봐도 영화적 이해가 부족했다고 볼 수 있다. 전문가인 영화인들은 알 것이다. 영화인들에게 물어봐 달라. 20년 이상 일한 조단역 배우가 수많은 스태프가 있는 현장에서 일시적으로 흥분을 할 수도 없을뿐더러 연기자임을 망각하고 성추행을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을 다 알 것이다. 우발적으로 성추행을 했다는 것은 정신병자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문제가 되는 하체 추행에 대해서 조덕제는 “그 부분은 제가 재판 과정에서 단 한 번도 추행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고 연기를 한 것이지 가슴을 만진다거나 바지, 팬티 스타킹이나 팬티 안에 손을 넣은 바가 없다.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 저는 그냥 단지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연기를 한 것이다. 당시는 상체 위주의 연기였기 때문에 제가 굳이 실제로 바지를 내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늉만 했다. 그런 연기는 할 필요는 없어서 하지 않았다. 감독님도 그런 지시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제 사건을 영화인들의 손으로 철저히 진상조사를 해주시고 검증해달라”며 “지금 여성단체 쪽에 서있는 영화 단체들도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인으로 돌아와서 제 사건을 제대로 검증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데 동참해 달라. 저를 조사해 달라. 어떤 시험대라도 오르겠다. 우리 영화인들이 조사하고 검증한 결과라면 마땅히 저는 그 결과를 존중하고 받아들이겠다. 부디 이 사건이 한국 영화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도록 온 영화계 식구들이 함께 나서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조덕제는 지난 2015년 한 영화 촬영 도중 상대 연기자인 A씨의 속옷을 찢고 바지 안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원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지난달 열린 항소심에서는 재판부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조덕제는 결백을 주장하며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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