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가 됐다. 강민호는 삼성의 ‘진정성’에 마음을 열고, 생애 처음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강민호는 21일 삼성과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 연봉 40억)에 FA 계약을 맺었다. 강민호는 14년 동안 몸담았던 부산 사직구장을 떠나 이제 대구-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강민호는 계약 이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는데, 삼성에서 제 상징성을 딛고 진정성 있게 접근했다”며 “제 평생 롯데 팬들에게 받은 사랑 잊지 못할 것이다”는 말로 롯데와의 이별, 삼성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다음은 강민호와의 일문일답.
- 삼성과 계약을 맺게 됐다. 어떻게 접근했나?
▲처음 FA 시장이 열릴 때 저란 선수가 롯데의 상징성 있는 선수이지 않나. 그래서 다른 팀에서 접촉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상징성이라는 것에도 불구하고 삼성에서 꼭 필요하다고 다가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렇게 쉽지 않았을 것인데 그 부분에 마음이 움직였던 것 같다.
- 롯데와의 협상이 잘 풀리지 않았었나?
▲롯데 구단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삼성에서 정말 저를 원한다는 것을 느껴졌다
- 롯데의 최종 제시 금액과 삼성의 발표 금액이 같은데
▲하늘에 맹세코 발표 금액 그대로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자세한 건 지금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
-롯데 어린 투수들이 아쉬워할 것 같다
▲ 안 그래도 좀 전에 (박)세웅이나 (박)진형이 전화가 왔다. 미안하다고 했다. 그 친구들이 좋은 선수들이 되게 도움 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했다. 그러나 삼성에서 원하는 게 삼성 어린 투수들과 함께 해달라는 것이었다. 삼성에서도 제 역할을 할 것이다.
- 롯데를 떠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다
▲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어제 롯데와 협상이 결렬되고 나오면서 후련하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직 미련이 남았는지 눈물도 많이 나더라. 프로의 세계이고 냉정해지도록 아직까지도 계약을 했나 싶을 정도로 아직 실감이 잘 안난다.
-마지막으로 롯데 팬들과 앞으로 활약할 삼성 팬들에게 한말씀 하자면?
▲ 정말 제 야구인생 내내 롯데 팬들에게 받은 사랑은 절대 못 잊을 것이다. 너무 과한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건 진심이다. 이제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지 못하지만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 볼 수 있으니 ‘그래도 강민호 선수가 다른 팀에 갔지만 그 팀에서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그리고 삼성은 저를 정말 반겨준 팀이다. 그런만큼 도움이 될 수 있게 어린 투수들과 잘 호흡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