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이핑크가 또 한차례 협박을 받았다. 지난 6월 시작해 무려 5개월째. 매번 허위로 드러났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협박범은 동일범으로 의심되는 가운데 자칫 경각심이 줄어드는 것 또한 우려되는 상황이다.
오늘(2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에이핑크 정은지가 참석한 JTBC '언터처블' 제작발표회에 폭발물 신고가 접수돼 또 한 차례 난리가 났다. 에이핑크 측은 OSEN에 "금일 호텔쪽으로 폭발물 협박 전화가 갔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수색을 완료했다. 현장은 별다른 특이사항 없었다. 수색으로 인해 행사는 20분 지연됐다"고 밝혔다. "기존 에이핑크 협박범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나 정황상으로는 동일범으로 추정이 되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미 5개월째다. 에이핑크 멤버들이 관련된 행사에서 벌어지는 협박범의 소행을 두고하는 말이다. 지난 6월 14일이 시작이었다. 이날 오후 9시 에이핑크를 상대로 한 살해 협박 전화가 서울 강남경찰서에 걸려와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소속사와 강북에 위치한 연습실에 출동해 이들을 경호했으며, 이후 소속사는 에이핑크를 위해 사설 경호 인력을 따로 배치했다.
이어 6월 15일에는 자신을 협박범이라 밝힌 A가 직접 OSEN에 "에이핑크 소속사의 대처 때문에 협박했으며 실제로 살해할 생각은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자신이 협박을 한 이유에 대해 "에이핑크가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소개팅을 하는 모습에 분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6월 26일에는 쇼케이스 행사에서 폭탄설치 협박이 있었다. 에이핑크 컴백날, 협박범은 또다시 에이핑크 소속사에 전화해 쇼케이스 장소에 폭탄을 설치하겠다고 위협한 것.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 경찰 특공대를 급파했고, 폭발물 탐지견들과 함께 쇼케이스 장소에서 수색작업을 벌였다. 다행히 별 이상은 보이지 않아 쇼케이스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후 6월 30일에는 협박범이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KBS 신관 뮤직뱅크 사전 녹화실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전화했고, 이에 경찰은 관람객 150명을 대피시켰다. 추후 이는 허위신고로 확인했다.
이어 약 4개월 후인 10월 19일에는 멤버 손나은 관련 학교 테러협박이 있었다. 당시 서울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본관 로터스홀에서는 '동국사랑 111캠페인 1천구좌 돌파 기념, 연예인 동문 기부약정식 및 홍보대사 위촉식'이 개최됐고 이 행사에 손나은이 참석했다. 하지만 행사를 앞둔 오후 2시께 경찰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또 조사에 나섰다. 다행히 행사는 20여분 지체된 후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에이핑크 측은 상습 협박범에 대해 인터폴에 수배와 사법 공조를 요청해놓은 상태. 현재 신변까지 다 확보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군가는 단순히 '관종'의 지나친 짓으로 치부하고 이를 접하는 대중의 피로도도 증가한 상황. 하지만, 한 순간도 방심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