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검증이 됐고 최선의 21번째 선수를 선택했다.”
롯데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FA 황재균의 보상선수로 투수 조무근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조무근은 2015년 2차 6라운드로 kt에 입단한 조무근은 198cm 116kg의 뛰어난 체격조건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다. 2015시즌 신인으로서 43경기 나서 8승5패 4세이브 2홀드 71⅓ 이닝 평균자책점 1.88을 기록했고, ‘2015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도 발탁됐다.
롯데 입장에서는 kt의 보호선수 명단을 건네받고 난감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만큼 kt의 보호선수 명단이 전략적으로 잘 짜여 있었다는 의미. 롯데가 원했던 선수들은 거의 보호선수에 묶여 있었거나, 군 보류 선수, 또는 육성 선수 쪽에 몰려 있었다.
보상선수 발표 이후 이윤원 단장은 조무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선수가 진짜 없었다”며 고심의 흔적을 말로서 드러냈다.
이어 “등록 선수가 65명인데 외국인 빼고 FA나 군 보류 선수를 제외하니, 선수가 그리 많지 않더라”면서 “육성선수 쪽에는 맘에 드는 선수들이 있었는데 등록 선수만 선택해야 하는 규정상 안됐다. 소속 선수들 가운데 저희가 원했던 류의 선수는 없었다. 조무근이 21번째 선수 중 가장 좋은 선수였다”는 말로 조무근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전했다.
kt쪽에서 젊고 잠재력 있는 젊은 투수들을 풀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롯데는 일단 이 선수들에 대한 정확한 검증을 거쳤다. 이 단장은 “젊고 괜찮은 선수들이 몇몇 있었지만 확인해보니 메디컬 쪽으로 불안한 선수들이었다. kt쪽에서 풀면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나. 위험성이 높지 않나 생각해봤다. 조무근은 한 번 검증됐던 선수라고 생각해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원했던 선수는 아니지만 조무근은 일단 롯데가 최상의 선택을 내린 결과다. 조무근은 2015시즌 활약한 이후 최근 2년간 좋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16경기 나서 3홀드 평균자책점 7,36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롯데는 충분히 조무근의 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했다. 이 단장은 “최근 성적이 안 좋았지만 밸런스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 판단했다. 밸런스를 고치면 우리 1군에서도 자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믿었다.
또한 조무근은 대졸 미필의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했다. 군 문제를 생각하면 활용 가능 시기와 시점에 대한 의문도 따르는 것이 사실. 이에 대해서는 “공익으로 알고 있고 나이는 있지만 얼마든지 4~5년 이상 활약할 선수라고 생각한다. 미래 자원이 불확실했기에 현재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한편, 조무근은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되는 kt 마무리캠프에 합류한 상황이다. 일단 조무근은 1주일 정도 신변 정리를 한 뒤 이달 말에 열리는 구단 납회식에 참석할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