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송 중인 OCN 드라마 ‘블랙’을 비롯해 ‘보이스’ ‘피리 부는 사나이’ ‘라이어 게임’ ‘무사 백동수’ 등 여러 편의 드라마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던 김홍선 감독의 첫 번째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이하 역모)가 내일(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역모’는 역사적 사실인 조선시대 이인좌의 난과 그를 심문하던 왕 영조가 직접 그의 목을 쳤다는 야사, 감독의 상상력을 더한 팩션 사극이다. 조선 최고의 검술 실력을 가졌으나 옥사 포졸 신세에 처한 김호(정해인 분)와 왕에 대한 꿈을 지녀 역적으로 기록된 이인좌(김지훈 분)의 하룻밤 대결을 그렸다.
김홍선 감독은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영조가 역적 이인좌의 목을 직접 벴다는 야사에서 이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 ‘이인좌가 영조에게 무슨 말을 했을까?’라는 상상을 하다가 구상하게 됐다”며 “이인좌의 출신 성분으로 봐선 그가 분명 영조에게 ‘당신은 왕이 될 자격이 없다. 내가 왕이 되겠다’는 말을 했을 것 같다. 긴박했던 하룻밤 동안 왕을 지키려는 무사와 왕을 제거하려는 자의 대결을 박진감 있게 그려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역모’는 지난 2015년 8월 촬영을 마쳤지만 2년 3개월이 지난 11월 23일에서야 개봉하게 됐다. 영화의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 미리 배급사를 정하고 시작하는 게 대부분이지만 ‘역모’는 촬영을 마친 뒤 배급사를 만나게 됐다고 한다.
“드라마는 많이 했지만 영화계에서는 신인 감독이나 다름 없다. 그동안 영화를 만들려는 세 번의 시도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배급사까지 결정이 될 뻔했지만 안 됐다. 안 된 이유를 생각해보니, 제가 완전히 새롭게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작은 영화부터 시작을 해보자는 결심이 섰다.”
‘역모’는 처음부터 넉넉지 않은 저예산으로 시작했기에 촬영 현장도 열악했고, 배우 캐스팅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고 한다. 본래 조선 최고의 검객 김호 역에 점찍어둔 배우가 있었지만, 정해인을 만난 뒤 그보다 적격인 배우는 없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는 김홍선 감독의 말이다.
김 감독은 “김호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나. 사실 인기 배우냐, 신인 배우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그 캐릭터에 맞는 사람이냐가 중요했다”라며 “당시 마음속에 정해놓은 배우는 있었지만 정해인을 만나고 나서 생각이 달라졌다. 해인이의 외모적인 부분에서 마음에 들었다. 장시간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캐릭터의 모습과 아주 비슷한 인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해인을 캐스팅한다는 게 모험이었지만 뜰 줄 알았다(웃음).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겠다는 걸 예감했지만 스타로서의 인기보다 배우로서 인정받는 게 더 좋으니 착실히 준비시키자는 생각이었다”며 “신인임에도 본인이 작품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었을 것이다. 일찍이 철이 든 친구였기에 본인이 부담감을 지고 갔던 거 같다”고 말했다.(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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