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의 전설에서 감독으로? 필 네빌이 자신과 절친한 친구 라이언 긱스가 웨일스 감독직에 적격이라고 지지하고 나섰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해설가 네빌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웨일스 대표팀은 경험있는 감독보단 긱스처럼 선수들에게 자극할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웨일스는 지난 18일 6년간 팀을 이끈 크리스 콜먼 감독이 팀을 떠난 상황. 콜먼 감독은 2012년 웨일스에 부임한 이후 꾸준하게 팀을 이끌었다. 그는 지난해 열린 유로 2016에서 웨일스를 준결승까지 진출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유로 대회의 성과를 인정받아서 지난 해 FIFA 올해의 감독상 후보 1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콜먼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자진 사임했다. 웨일스 축구협회는 재계약을 추진했으나 협상은 결렬됐다. 콜먼 감독은 웨일스를 떠나 챔피언십 최하위 선덜랜드로 향했다. 웨일스 감독으로 여러 이름이 거론됐다. 네빌은 "긱스와 웨일스 국대 감독 자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웨일스는 경험보다는 선수들과 연관되어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긱스는 웨일스의 전설로 선수들과 친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네빌은 "긱스는 현 웨일스 국대 선수들과 경기를 뛰어보기도 했다. 긱스는 웨일스의 축구 영웅으로 선수들에게 제대로 동기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웨일스는 '에이스' 가레스 베일을 다루는 데는 긱스가 제격이다"고 덧붙였다.
네빌은 "웨일스 감독직에는 많은 사람이 거론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경험을 강조하지만 나는 긱스 같은 사람에게 기회가 가야된다고 생각한다"며 "긱스는 선수 시절 위대한 커리어를 보냈으며, 루이스 반할의 수석 코치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자신의 친구를 추천했다.
문제라면 긱스에게 정식 감독 경험이 없다는 것. 2013-2014시즌 긱스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경질 이후 선수 겸 감독 대행으로 활동했다. 이후 팀에 남아서 반할 감독의 수석 코치로 근무했으나, 조세 무리뉴 감독에 밀려 정식 감독으로 임명되지 못하자 팀을 떠났다. 한편 네빌은 모예스 감독 시절 맨유 수석 코치로 임명돼서, 긱스의 감독 대행 시절도 수석코치로 보좌한 바 있다.
네빌은 "웨일스는 이미 경험이 적은 마크 휴즈나 콜먼을 기용해서 성공한 사례가 있다. 경험이 있는 사람보다는 베일과 애런 램지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감독이 필요하다. 긱스가 바로 그 사람이다"고 지지를 보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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