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배경이 감옥이다. 그런데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이니 휴머니즘과 웃음을 넣어 블랙 코미디 장르로 만들었다. 신원호 PD가 만드는 감옥 이야기는 좀 다를까?
22일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첫 방송 디데이를 맞이했다. 이는 잘나가는 야구 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하루아침에 범죄자로 교도소에 들어가 그곳에서 생활하며 다양한 인물들과 그리는 이야기다.
일찌감치 tvN의 2017년 하반기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로 드라마 새 역사를 썼던 신원호 PD의 신작이기 때문. '응답' 후속이 아닌 터라 그의 자신감에 따른 기대감도 높아졌다.
다만 배경이 감옥이라는 점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범죄자들에 대한 미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것. 제작진이 "감옥을 배경으로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고 밝힌 이유도 있다.
이와 관련해 신원호 PD는 "감옥에는 다른 이보다 더 굴곡진 인생 그래프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흥미로운 인생 각각의 이야기를 펼쳐보이려고 한다. 범죄 미화에 대한 염려를 주의해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감옥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억울하게 잡혀 들어온 주인공이 자신의 무죄를 밝히고자 탈옥하거나 재판을 통해 인생의 빛을 본다는 스토리가 주였다. 하지만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다르다고.
신원호 PD는 "감옥은 고난을 이겨내고 벗어나야 하는 공간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나를 옥죄고 압박하는 공간이 아닌 실제 사람이 사는 실공간으로서 감옥을 다루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성동일, 유재명, 최무성, 최성원 등 '응답하라 1988' 배우들은 물론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만들고 있다. 이들이 완성한 감옥 이야기는 뭔가 다를지 22일 오후 9시 10분 뚜껑이 열린다. /comet568@osen.co.kr
[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