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정은지가 무대 위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하며, 협박범의 '폭발물 설치' 소동에도 침착하게 대처했다.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7층 셀레나홀에서 JTBC 새 금토드라마 '언터처블'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주연 배우 정은지도 참석했다.
그러나 행사 시작 50분 전, 신원 미상의 남성이 "원한이 있어서 폭발물을 터뜨리겠다"고 협박했다. 앞서 에이핑크가 등장한 신곡 쇼케이스, KBS '뮤직뱅크' 현장에도 유사한 일이 벌어졌고, 당시 살해 협박도 있었다.
JTBC와 드라마 관계자는 즉시 신고했고, 경찰, 군인, 호텔 보안팀 등이 출동해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제작발표회는 약 20분 지연됐고, 정은지도 다소 굳은 얼굴을 드러냈다.
협박범이 언급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제작발표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5개월 이상 지속된 협박에 정은지도 많이 놀랐을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 내색은 안 했지만, 2년 만에 컴백하는 드라마를 소개하는 중요한 현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으니 말이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고,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서자 정은지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어떤 행동을 보이고, 어떤 말을 내뱉을지 관심이 쏠렸다. 그는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선배들의 말에 잘 웃었다. "현장에서 은지가 가장 귀엽다"는 말에는 부끄러워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협박범과 관련된 질문이 나오지 않았지만, 정은지는 직접 나서 걱정하고 있는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정은지는 "오늘 행사에 위험을 무릅 쓰고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이 말을 언제하나 마음을 졸였다. 경찰 관계자 분들 수고 많으셨다. 그리고 우리 드라마 많이 사랑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다"며 첫 방송 날짜도 빼먹지 않았다.
이후 정은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난 당신이 누군지 모르지만, 법은 당신을 안다고 합니다. 하지만 캐나다와 한국의 법이 달라 범죄를 저지르고 있음에도, 누군지 알고 있음에도, 벌을 주지 못 하고 있다 합니다. 계속해서 피해를 끼치고 있는 범죄자가 하루 빨리 잡힐 수 있도록 더 강력한 조치를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마지막 포토 타임도 침착하게 무사히 끝낸 정은지. 그는 무대를 내려가는 순간까지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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