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새 집행부에 바란다]적극적인 인재 양성이 한국 축구 발전의 밑거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11.24 06: 00

적극적인 인재양성이 한국 축구 발전의 밑거름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사의를 표명한 김호곤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이용수 부회장, 안기헌 전무이사 등의 후임 임원 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파격 인사였다. 기술위원회 기능 개편에 따라 축구 발전을 위한 중장기 정책수립과 기술연구 기능을 담당할 기술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이임생(46) 전 톈진 감독을 선임했다. 기존 조병득 부회장과 함께 학원-클럽 리그 관장 및 제도개선을 담당할 부회장에는 선수 은퇴 후 오랫동안 현장 지도자 생활을 해온 최영일(51) 전 동아대 감독이 낙점을 받았다.

최고의 파격은 홍명보와 박지성의 행정계 입문이었다. 홍명보(48)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행정 총괄 책임자인 전무이사로, 영원한 캡틴 박지성(36)은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해나갈 유스전략본부장에 선임됐다. 
파격 인사에 담긴 협회의 가장 큰 바람은 변화와 혁신이다. 축구 팬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회전문 인사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과감한 인적 쇄신이 꺼져가던 한국 축구의 희망 불씨를 살린 셈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협회는 그 동안 행정난맥, 인사문제 등이 있었는데, 이는 젊고 유능한 축구행정 인재의 부재에서 비롯됐다. 인재를 미리미리 키우지 못해 항상 제한된 인적풀에서 고민을 해야 했다.
K리그를 주관하는 프로축구연맹은 미리미리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연맹은 지난 2013년 국내 프로스포츠단체 중 최초로 축구산업 아카데미를 설립해 매년 스포츠 행정 분야의 미래 인재를 배출해오고 있다. 현직 구단 관계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K리그 아카데미를 직급별, 분야별로 개설해 매년 3회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연맹은 CEO와 중간관리자는 물론이고, 홍보마케팅 실무자, 유소년 지도자 등 각 구단의 다양한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연중 교육서비스(강의, 세미나, 현지 벤치마킹 교육)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2017 K리그 아카데미 GM 과정을 신설해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 각 구단의 사무국장 및 선임급 팀장들에게 교육을 실시하며 프런트 역량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연맹은 지난 9월 6일부터 11일까지 6일 동안은 독일 현지에서 2017 K리그 아카데미 GM 과정을 이어가며 축구 선진국 독일의 유소년 육성 현장을 직접 체험하게 하는 한편, 분데스리가 구단의 실무자들과 토론을 진행하며 K리그 현안에 대한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연맹은 또한 K리그 각 구단 사무국의 표준조직도를 제작, 배포해 구조 강화를 위한 시도도 하고 있다. 경영 파트와 기술파트를 철저히 분리해 경영진의 잦은 교체에도 팀 고유의 색채와 지향하는 축구의 방향을 유지할 수 있도록 CEO는 경영, CSR, 세일즈에 집중하고, 선수단 운영은 전력강화부의 몫으로 남겼다.
이처럼 K리그는 인재 양성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협회도 젊은 인재를 양성하려면 K리그와 적극적으로 뜻을 같이 해야 한다. 협회의 미래 행정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가까운 K리그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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