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삼성이 모자란 팀 전력을 채워가고 있다. 외국인 타자 다린 러프와 재계약을 마쳤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부 FA 선수를 품에 안았다. 이제 남은 건 외국인 투수 영입이다.
'국민타자' 이승엽이 은퇴한 가운데 전력 보강이 필요했던 삼성은 외부 수혈보다 내부 육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다. 구단 측은 리빌딩을 기조로 내세우면서도 FA 시장에 좋은 선수가 있다면 협상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전력 보강을 위한 이렇다할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았으나 21일 강민호와 4년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했다고 깜짝 발표했다. 구단 내부에서도 '전혀 낌새를 채지 못했다'고 혀를 내두를 만큼 신속하고 조용하게 작업을 성사시켰다.
구단 관계자는 "리빌딩을 기조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며 성장을 도모하는 가운데 이제 다시 한 번 도약을 위해 중심을 잡아줄 주력 선수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포지션의 중요도와 경험, 실력을 두루 갖춘 강민호를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한수 감독은 "좋은 전력을 얻게 돼 기쁘다. 전력 보강에 신경써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면서 "강민호가 가세하면서 팀내 젊은 투수들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앞으로 강민호가 좋은 활약을 선보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로서 추가적인 외부 수혈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 구단 측은 FA 시장에 나와 있는 외야 자원 영입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배영섭, 김헌곤, 박찬도, 이현동 등 내부 자원을 활용해 전력 향상을 꾀할 분위기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영입 작업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지난 2년간 외국인 투수의 부진 속에 끝모를 추락을 겪은 만큼 이번 만큼은 더 이상의 외국인 잔혹사에 시달리지 않겠다는 게 구단 측의 의지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영입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 투수 후보군을 3~4명으로 압축한 상태다. 김한수 감독은 "외국인 투수가 팀내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최대 40%에 이를 만큼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투수 영입은 삼성의 명가 재건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과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