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센터 스티븐 아담스(24·OKC)는 없다. 하지만 유럽파들이 있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23일 뉴질랜드 웰링턴 TSB뱅크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2019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차전에서 뉴질랜드 대표팀과 결전을 치른다. 국제농구연맹(FIBA)이 홈&어웨이 제도를 도입한 뒤 치르는 한국의 첫 경기다.
지난 8월 레바논에서 개최된 2017 아시아컵에서 한국은 3위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왔다. 한국은 예선에서 뉴질랜드를 76-75로 이겼고, 3,4위전서 80-71로 다시 한 번 꺾었다. 한국은 지난 2014년 스페인 농구월드컵을 앞두고 뉴질랜드와 홈&어웨이를 오가며 다섯차례 친선경기를 치른 경험도 있어 낯설지 않은 상대다.
문제는 지난 아시아컵에서 뉴질랜드는 한국과 달리 최정예가 아니었다. 아무런 타이틀이 없는 아시아컵의 비중이 크지 않아 뉴질랜드는 1.5군을 파견했다. 당시 멤버 중 현재 팀에 남아있는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7명의 핵심멤버들이 모두 바뀌었다.
NB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뛰는 센터 스티븐 아담스는 오지 않았다. 대신 유럽에서 뛰는 코리 웹스터, 타이 웹스터, 아이작 포투 삼총사가 가세했다. 최장신 알렉스 플레저(30, 216cm), 로버트 로(26, 210cm), 마이클 카레나(24, 208cm)도 아시아컵에서는 없었던 장신들이다. 한마디로 지금 붙는 팀이 진짜 1군이다.
에이스는 코리 웹스터다. 이스라엘리그 5위팀 Ironi에서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고 있다. 올 시즌 평균 16.4점, 4.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89cm로 신장도 좋은 선수다. 김선형이 빠진 한국은 박찬희가 이 선수를 얼마나 막느냐가 관건이다. 협력수비가 필요하다. 한국은 2014년 5번의 평가전에서 코리 웹스터를 상대해본 경험이 있어 낯설지 않다.
독일에서 뛰는 타이 웹스터도 경계대상이다. 평균 13.9점, 4.3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아이작 포투 역시 독일에서 뛰면서 9점, 4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포워드다.
뉴질랜드 대표팀 선수들 대부분은 뉴질랜드 리그보다 연봉수준이 더 높은 호주리그서 뛰고 있다. 뉴질랜드 유럽파는 무려 24시간이 넘는 비행을 한 뒤 21일 겨우 팀에 합류해 처음 손발을 맞췄다고 한다.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지만 컨디션은 썩 좋지 않은 상태다. 조직력 면에서 전원 KBL 선수로 구성된 한국이 더 유리한 셈이다. 지난 아시아컵에서 대회 베스트5에 뽑혔던 포인트가드 쉐아 일리가 가장 컨디션이 좋아 경계를 해야 한다.
뉴질랜드 페로 카메론 감독은 “유럽파들이 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번에는 데려올 수 있었지만, 내년 2월에는 잘 모르겠다. 유럽팀들이 플레이오프를 치르기 때문”이라며 유럽파들의 컨디션을 가장 신경 썼다.
홈&어웨이 제도가 도입되기 전 뉴질랜드는 호주만 격파하면 오세아니아 챔피언 자격으로 국제대회 출전이 가능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기에서 호주가 이겼다. 뉴질랜드가 호주격파에 사활을 걸었던 이유다.
하지만 이제 홈&어웨이가 도입되면서 뉴질랜드는 아시아 전역으로 경쟁범위를 넓혀야 한다. 카메론 감독은 “많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더 좋다. 더 경쟁적이 될 것이다. 더 수준 높은 선수들과도 싸울 수 있다.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선수들의 기량도 향상되고 팀도 더 강해질 것”이라며 한국전을 기대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코리 웹스터(위), 아이작 포투(아래)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