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레이드설에 휘말린 추신수(35·텍사스)지만, 여전히 그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텍사스 신예들을 이끌 생산성 있는 타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텍사스 담당기자인 T.R 설리번은 22일(한국시간) 독자와의 질의응답코너에서 추신수의 트레이드설을 다뤘다. 설리번은 “신시내티의 호머 베일리는 2020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고, 추신수와 텍사스의 계약도 같다. 텍사스가 베일리에 도박을 할까”라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하며 추신수의 가치를 비교적 높게 평가했다.
설리번은 “베일리는 그의 오른쪽 팔꿈치에 토미존 서저리를 받았고, 이에 최근 3년 동안 26번의 등판에서 8승13패 평균자책점 6.39에 머물렀다. 베일리는 지난 시즌 말 건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는 여전히 장기 부상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며 부정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반면 추신수에 대해서는 “재능은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텍사스 선수들의 약점을 메울 생산성 있는, 또 경험 많은 타자”라고 평가했다. 설리번은 “만약 텍사스가 추신수와 계약할 당시 이 이상을 원했다면 그건 텍사스가 잘못 계산한 것”이라면서 “추신수는 컨택 능력에서도 가치가 있다”고 이 트레이드는 텍사스가 손해라는 개인적 생각을 명확히 했다.
2014년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라는 초대형계약을 터뜨린 추신수는 이적 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추신수는 텍사스 이적 직후 3년 동안 부상에 시달렸고, 결국 4년간 469경기에서 타율 2할5푼9리, 출루율 3할5푼8리, OPS(출루율+장타율) 0.779에 머물렀다. 베이스볼 레퍼런스가 집계한 4년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5.0 정도다. 계약 규모를 고려하면 분명 좋은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텍사스 타선에서는 여전히 가치를 가진다. 모처럼 건강했던 올해는 149경기에서 22홈런, 78타점, 96득점을 수확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팀 내 타자 중 가장 높은 출루율(.357)을 기록했고, 홈런은 팀 내 4위, 득점은 팀 내 2위였다. 우익수와 지명타자를 모두 오갈 수 있으며, 내년에는 1루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추신수 트레이드는 변수가 많다. 내년에 만 36세가 되는 외야수인데다 여전히 6000만 달러 상당의 연봉이 남아있어서다. 상대도 악성 계약을 털어내려는 카드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트레이드 자체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결국 추신수가 건강을 유지하며 출루율 측면에서 더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이 최선의 시나리오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