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무근은 '제2의 임기영'이 될 수 있을까.
kt는 지난 13일 황재균과 계약기간 4년, 연봉총액 44억 원 등 총액 88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롯데가 보상선수로 어떤 선수를 지명할지 관심이 쏠렸다. 롯데의 선택은 투수 조무근이었다. 보상선수를 잘만 뽑으면 FA선수를 떠나보낸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역대 보상선수 중 성공사례는 누가 있을까.
지난 시즌 KIA의 우승에 기여한 임기영이 보상선수 출신이다. 임기영은 2014년 말 FA 송은범의 보상 선수로 한화에서 KIA로 이적했다. 임기영은 KIA 유니폼을 입자마자 곧바로 상무에 입대해 2년을 보냈다. 임기영은 2017시즌 KIA에서 치른 첫 해 8승 6패 평균자책점 3.65로 대박을 터트렸다. 특히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배짱투를 선보여 KIA의 우승에 큰 기여를 했다. KIA는 오랜 기다림 끝에 제대로 된 보상을 받게 됐다.
KIA의 또 다른 우승주역 한승택도 보상선수 출신이다. 한승택은 2013년 11월 이용규가 KIA에서 한화로 이적하며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17시즌 한승택은 기량이 만개했다. 96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2할2푼9리로 방망이는 좋지 않았으나 나이 답지 않은 노련한 투수리드로 KIA의 차세대 포수로 성장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국가대표 안방마님으로 활약한 그는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다.
야수 중에는 최승준이 눈에 띈다. 그는 2016시즌을 앞두고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LG에서 SK로 이적했다. LG에서 1군 5시즌 통산 36경기 2홈런에 그쳤던 그는 2016시즌 SK에서 타율 2할6푼6리 19홈런의 대박을 터트렸다. 19홈런은 2004년 KIA 손지환이 세운 13개를 넘어 역대 보상선수 단일 시즌 최다홈런이었다. 다만 최승준은 2017시즌 31경기서 타율 2할3푼3리 6홈런으로 주춤했다.
2009년 홍성흔의 보상선수로 롯데서 두산으로 이적한 이원석도 성공사례다. 이원석은 2009시즌 타율 2할9푼8리 9홈런 53타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그는 2016년 보상선수 역대 최고액 4년 27억 원에 삼성과 계약하며 성공신화를 썼다.
이밖에 2012년 홍성흔의 보상선수 김승회, 2013년 김주찬의 보상선수 홍성민, 2012년 이택근의 보상선수 윤지웅 등도 손꼽히는 보상선수 성공사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