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삼성과 4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한 강민호의 소식이 충격 그 자체였다. 영원한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일 것 같았지만 프로는 비즈니스였다. 오랫동안 팀에 머물며 활약한 내부 FA라도 무조건 잔류하는 시대는 지났다. 그렇다면 어느 팀이 내부 단속을 잘하고 못했을까.
KBO리그에서 내부 FA 단속을 가장 잘한 팀은 한화였다. 역대로 19명의 내부 FA 중 17명과 재계약에 성공한 것이다. 재계약률 89.5%. 2004년 롯데로 떠난 이상목, 2011년 KIA로 이적한 이범호가 유이한 FA 유출 사례로 남아있다. 김태균은 일본에서 복귀할 때부터 2차 FA 때까지, 모두 한화에 잔류하며 의리를 발휘했다.
한화 다음은 삼성이다. 최근 5년 사이 배영수·권혁·박석민·최형우·차우찬 등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지만 역대로 가장 많은 32명의 내부 FA 선수 중 25명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재계약률 78.1%. 해외파 복귀 포함 이승엽·진갑용이 두 번의 내부 계약을 했다.
3번째는 KIA였다. 역대 18명의 내부 FA 중 14명을 앉히며 재계약률 77.8%를 기록했다. 장성호가 두 번이나 FA 재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종범·윤석민·양현종·나지완 등 주축 선수들을 거의 잡았다. 지난 2014년 한화로 떠난 이용규를 제외하면 KIA에 치명적인 FA 유출은 없었다.
SK도 71.0%의 재계약률로 뒤를 잇고 있다. 9명의 내부 FA들이 팀을 떠났지만 재계약 선수도 22명에 달한다. 김원형·조웅천·박재홍이 두 번씩 SK와 FA 재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이진영·정대현·정근우·정우람 등 SK의 색깔이 강했던 대어급 내부 FA들이 떠나 전력 공백이 없진 않았다.
두산은 22명의 내부 FA 중 15명을 잡아 68.2%의 재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정수근·박명환·홍성흔·최준석·이종욱·손시헌·이원석이 FA를 통해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 화수분 야구로 유망주 육성 시스템이 자리 잡은 두산은 내부 FA에 오버 페이하지 않았다. 내부 FA 유출로 치명적 공백은 없었다.
LG는 9명의 내부 FA들을 놓쳤다. 역대 27명의 내부 FA 중에서 18명만 잔류시켰다. 재계약률 66.7%. 김동수·김재현·조인성·이대형·우규민 등 수년간 LG에서 활약한 상징적인 선수들을 떠나보낸 아픔이 있었다. 해외 복귀 포함 LG에서 두 번 내부 FA 계약한 선수는 이병규·박용택·정성훈이 있다.
내부 FA 재계약률이 가장 낮은 팀은 최다 10명을 놓친 롯데다. 역대 22명의 내부 FA 중 12명이 잔류한 반면 10명이 유출됐다. 재계약률 54.5%로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특히 2012년 이후 최근 7년 사이 임경완·홍성흔·김주찬·김사율·박기혁·장원준·심수창·황재균·강민호 등 9명이 빠져나갔다. 롯데와 두 번의 내부 FA 계약을 한 선수는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이외 넥센은 7명의 내부 FA 선수 중 4명을 잡아 57.1%의 재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정성훈·손승락·유한준과 FA 재계약에 실패했다. 뒤늦게 창단한 NC와 kt는 내부 FA로 각각 조영훈 1명, 김상현·이진영 2명과 재계약했다. 아직 유출사례는 없다. /waw@osen.co.kr
▲ 역대 내부 FA 재계약률 순위(재계약 실패 선수)
1. 한화 : 19명 중 17명 잔류, 89.5% - 이상목·이범호(2명)
2. 삼성 : 32명 중 25명 잔류, 78.1% - 마해영·정현욱·권혁·배영수·박석민·차우찬·최형우(7명)
3. KIA : 18명 중 14명 잔류, 77.8% - 진필중·이현곤·이용규·송은범(4명)
4. SK : 31명 중 22명 잔류, 71.0% - 김민재·이진영·이승호·정대현·이호준·정근우·정우람·윤길현·정상호(9명)
5. 두산 : 22명 중 15명 잔류, 68.2% - 정수근·박명환·홍성흔·최준석·이종욱·손시헌·이원석(7명)
6. LG : 27명 중 18명 잔류, 66.7% - 김동수·양준혁·김재현·조인성·송신영·이택근·이대형·박경수·우규민(9명)
7. 넥센 : 7명 중 4명 잔류, 57.1% - 정성훈·손승락·유한준(3명)
8. 롯데 : 22명 중 12명 잔류, 54.5% - 김민재·임경완·홍성흔·김주찬·김사율·박기혁·장원준·심수창·강민호·황재균(10명)
*NC·kt는 각각 1명·2명의 내부 FA와 재계약. 유출 사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