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억원에 이어 80억원, 총액 155억원이다.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국가대표 포수 강민호(32)가 FA 역사를 다시 한 번 새로 썼다. 강민호는 지난 21일 삼성과 4년 총액 80억원에 계약하며 14년간 몸담은 롯데를 떠났다. 롯데도 삼성과 같은 80억원을 제시했지만 강민호의 마음이 돌아선 뒤였다.
강민호는 4년 전이었던 지난 2013년 11월 첫번째 FA 취득 때도 총액 75억원의 대박을 터뜨린 바 있다. 당시 강민호의 75억원은 역대 FA 최고액으로 2004년 11월 삼성 심정수의 60억원을 9년 만에 깬 기록이었다. 당시 FA 시장에서 1호 계약이기도 했다.
4년의 시간이 흘러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강민호는 삼성으로부터 첫 번째 FA보다 5억원 많은 80억원을 받았다. 여전히 KBO리그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최근 3년간 리그 포수로는 최다 77홈런 371안타를 터뜨리며 OPS도 .955로 최고 수치를 찍었다.
1985년생, 아직 나이가 만 32세로 건재하다는 점에서 두 번째 FA에서도 대박을 쳤다. 리그에 희소가치가 높은 포수 포지션, 지난 2년 연속 9위로 추락하며 수모를 당한 삼성의 명가 재건 의지와도 맞닿았다. 80억원은 2014년 11월 투수 윤성환과 함께 구단 FA 최고액 계약이다.
이로써 강민호는 두 번의 FA 계약으로만 총액 155억원을 벌어들였다. 해외 진출 케이스를 제외한 국내 FA 계약 총액으로만 따지면 강민호가 역대 1위에 빛난다. 지난 1월 롯데와 4년 총액 150억원으로 역대 FA 최고 대우에 계약을 체결한 이대호가 있지만 국내 FA 계약 총액은 강민호가 5억원 많다.
강민호처럼 FA 재자격을 얻은 선수는 꽤 있었지만 그처럼 많은 수입을 벌어들인 선수는 없다. 2012년 50억원, 2016년 35억원에 넥센과 계약한 이택근도 총액 85억원으로 강민호 절반 수준이다. 박용택도 2011년, 2015년 LG와 각각 34억원-50억원에 계약하며 총액 84억원으로 크게 모자란다. 4년 전 첫 번째 FA 때 한화와 70억원에 계약한 정근우도 두 번째 FA가 됐지만 30대 후반을 향하는 나이 문제로 대박계약은 쉽지 않다.
강민호의 FA 총액 수입 1위 자리는 내년 최정에 의해 바뀌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4년 11월 SK와 총액 86억원에 계약한 최정은 내년 시즌을 마쳐도 나이가 만 31세밖에 되지 않는다. 최근 2년 연속 홈런왕으로 두 번째 FA 대박의 기대감이 크다. 최정은 3년 전에도 강민호의 75억원을 넘어 최고액 FA 기록을 바꾼 바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