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주전포수가 아니다".
KIA의 우승을 이끈 주전포수 김민식이 오키나와 가을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민식은 지난 4월 SK의 백업포수였지만 이적후 KIA의 안방마님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민식이 포수 마스크를 쓰자 KIA는 강팀으로 돌변했다.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웠다. 많은 야구인들은 우승 일등공신이라고 칭송하고 있다. 그러나 김민식은 아직도 부족하다면서 오키나와 가을캠프를 자청했다. 그의 목표는 진정한 KIA 포수. 오키나와에서 김민식의 말을 들었다.
-첫 플타임으로 많은 것을 이루었다. 한 시즌 자기평가를 한다면?
▲많이 부족한 시즌이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수비든 공격이든 많이 부족했다. 부족한 내용을 확인을 할 수 있어서 공부가 된 것같다 내년에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알게된 고마운 시즌이였다. 행복한 한 해였다. 트레이드 되서 경기도 많이 나가고, 우승도 하고. 야구 인생에서 터닝포인트가 됐다. 내년부터 또 다른 시작인데. 준비 잘해야 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과 가장 어쉬웠던 순간을 꼽는다면.
▲마지막 한국시리즈 5차전이 너무 좋았고 기억에 남는다. 아쉬운 것은 (우승직후) 공을 버린 것이다. (대신 동료가 챙겼다) 야구공은 반드시 챙겨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좋아서 그런 것 같다.(웃음).
-한국시리즈는 긴장하지 않았는가?
▲솔직히 많이 긴장할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긴장이 안되었다. 그래도 2차전(양현종 1-0 완봉승)과 5차전 9회(1사 만루 위기)에는 많이 긴장했다. 우승하고 나서 투수를 안아줘야하는지를 몰랐다. 내가 너무 좋아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웃음)
-왜 타이거즈가 우승했나? 비결을 말한다면.
▲3할 타자가 7명이고, 20승투수가 2명이 되는 투타가 좋은 팀인데 우승할 수밖에 없지않나? 아 무엇보다 가장 큰 요인은 팀분위기였다. 1년 내내 너무 활기차고 좋았다.
-밖에서 느낀 타이거즈와 트레이드 후 직접 겪은 타이거즈는?
▲밖에서 볼때는 우승을 많이 해서 강팀이라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엄격한 선후배 관계로 딱딱한 분위기인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아니었다. 감독님과 코치님 선배님들도 너무 잘해주셨다. 팀 분위기는 어느 팀에도 지지 않을것이다.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큰 소득과 부족한 점을 꼽는다면?
▲많이 배운게 소득이다. 많은 경기를 나갈수 있어서 경험을 쌓았다. 그게 나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부족한것은 너무 많다.
-포수로서 헥터와 현종 팻딘 임기영의 장점을 말한다면?
▲헥터 양현종 팻딘은 직구에 힘이있고 제구도되고 경기운영능력도 좋은 투수이고 임기영도 투구의 강약조절과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을수있는 좋은투수이다.
-주전포수인데 앞으로 어떤 포수가 되고픈가?
▲아직 주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욕심은 기아 포수하면 김민식이라는 이름이 떠올리도록 수비에서 안정감있는 포수가 되고싶다.
-후배 한승택이 APBC(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 뛰는 것을 보고 응원했을텐데 평가를 하자면.
▲내가 평가를 할 입장은 아닌것 같다.(진지한 표정)
-타격을 끌어올리기위해 가을캠프를 자청했는데 소득은 있는가?
▲캠프 자청한 건, 시즌 때 나만 쉬어가는 타선 같았다. 너무 타석에서 자신이 없어서 이러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캠프에 오게 됐다. 여태껏 해온 것이 짧은 시간에 바뀌고 좋아질수는 없을 것이다. 힘들지만 재미있게 하고있다. 내년엔 2할7푼은 치고 싶다. 그 정도 올라야지 캠프에 온 보람도 있는 거 아닌가.
-김기태 감독은 자신에게 어떤 존재인가?
▲너무 너무 감사한 분이다. 백업선수이고 부족한 저를 믿고 써주시고 경기에 나가게 해주셨다. 내 야구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주신 감사한 분이다. /sunny@osen.co.kr